복된 일/김소엽
이 얼마나 복된 일인가
꽃에는 이슬이 있고
내 눈에는 눈물 있음이
하늘에는 별이 있고
땅에는 꽃이 있으니
이 어찌 아니 기쁘랴
무엇을 근심하랴
위에는 바라볼 파란 하늘이 있고
아래는 든든히 설 굳센 땅이 있고
하늘에는 하나님이 살아 계시고
땅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이 어찌 아니 평안하랴
눈을 뜨면
산과 들, 새와 나무, 풀과 바람
서로 만나 노래하고
내 곁에는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 있고
내 가슴에는 사랑이 있으니
이 어찌 아니 감사하랴
(김소엽·시인,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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