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3 편
1 여호와께서 다스리시니 스스로 권위를 입으셨도다 여호와께서 능력의 옷을 입으시며 띠를 띠셨으므로 세계도 견고히 서서 흔들리지 아니하는도다
2 주의 보좌는 예로부터 견고히 섰으며 주는 영원부터 계셨나이다
3 여호와여 큰 물이 소리를 높였고 큰 물이 그 소리를 높였으니 큰 물이 그 물결을 높이나이다
4 높이 계신 여호와의 능력은 많은 물 소리와 바다의 큰 파도보다 크니이다
5 여호와여 주의 증거들이 매우 확실하고 거룩함이 주의 집에 합당하니 여호와는 영원무궁하시리이다
93편 강해 : 하나님께서 능력으로 통치하심
[1절] 여호와께서 통치하시니 스스로 권위를 입으셨도다. 여호와께서 능력을 입으시며 띠셨으므로 세계도 견고히 서서 요동치 아니하도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창 1:1) 영원하신 하나님이시다. 그는 천지 창조 이전부터 존재하셨다. 그는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구약성경에서 약 6823회 사용된 ‘여호와’(הוהי)라는 명칭은 ‘스스로 계신 자’라는 뜻이라고 본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고 말씀하셨다(출 3:14).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 에셀나무를 심고 영생하시는 하나님(엘 올람)[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창 21:33). 하나님의 사람 모세는 시편 90:2에서 말하기를, “산이 생기기 전, 땅과 세계도 주께서 조성하시기 전, 곧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는 하나님이시니이다”라고 하였다.
창조자 하나님께서는 또한 그가 창조하신 천지만물을 통치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그는 에덴 동산을 만드시고 첫 사람 아담을 거기에 두시며 그것을 다스리며 지키게 하시고 그에게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고 경고하셨었다(창 2:16-17).
첫 사람 아담과 그의 아내 하와가 그 명령을 어기고 범죄하였을 때, 하나님께서는 여자에게 잉태와 출산의 수고와 고통을, 남자에게 얼굴에 땀이 흘러야 식물을 먹을 것과 그들이 죽을 것을 선언하셨다(창 3:16-19). 이것은 창조자 하나님께서 통치자이심을 보인다. 또 노아 시대에 사람들이 패괴하고 강포가 땅에 충만하므로 하나님께서 노아의 여덟 식구 외에 온 세상의 모든 사람들을 홍수로 멸망시키셨을 때(창 6-8장) 그의 통치자 되심은 더욱 두렵게 증거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살아계셔서 그가 만드신 우주만물을 홀로 통치하신다. 그는 왕과 재판장으로 절대적 권위를 가지셨다. 그의 명령은 모든 사람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명령이다. 또 하나님께서 능력으로 우주만물을 붙드시므로 온 세상은 요동치 않고 견고히 서 있다. 또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의 도덕적 질서도 견고히 세우시는 자이시다.
[2-4절] 주의 보좌는 예로부터 견고히 섰으며 주는 영원부터 계셨나이다. 여호와여, 큰 물이 소리를 높였고 큰 물이 그 소리를 높였고 큰 물이 그 물결을 높이나이다. 높이 계신 여호와의 능력은 많은 물소리와 바다의 큰 파도보다 위대하시니이다.
보좌는 왕권과 통치권을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영원 전부터 하나님이시며 그의 왕권과 통치권은 옛날부터 견고히 섰다. 옛날에 왕의 권위와 능력은 컸다. 왕은 군대의 총사령관이었다. 왕의 권세는 칼의 권세이었다. 물론 그는 그 권세로 공의와 선을 시행해야 했다. 오늘날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통치자의 권세는 매우 크다.
로마서 13:4, “그[국가의 통치자]는 하나님의 사자가 되어 네게 선을 이루는 자니라. 그러나 네가 악을 행하거든 두려워하라.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 곧 하나님의 사자가 되어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하심을 위하여 보응하는 자니라.”
베드로전서 2:13-14, “인간에 세운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복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혹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장[칭찬]하기 위하여 그의 보낸 방백에게 하라.”
하나님께서는 옛날부터 왕이시다. 그는 개인이나 국가나 세계의 역사를 홀로 주장하시고 다스리셨으며, 그는 지금도 온 세상을 홀로 섭리하신다. 그의 권세는 세상의 무엇과 감히 비교할 수 없다.
시편 저자는 하나님의 능력이 많은 물소리와 바다의 큰 파도보다 더 크시다고 말한다. 홍수 때의 물들이나 바다의 거센 파도들은 매우 위협적이지만, 높으신 통치자 하나님의 능력은 그보다 더 크시다. 그가 명령하시면 그 모든 것들이 잔잔케 되고 평온케 될 것이며 또 그가 명령하시면 그 모든 것들이 두렵게 일어나기도 할 것이다.
[5절] 여호와여, 주의 증거하심이 확실하고 거룩함이 주의 집에 합당하여 영구하리이다.
본문은 하나님의 증거하심이 확실하다고 말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증거하신 내용들이며 그것들은 다 확실하다. 시편 19:7,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케 하고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로 지혜롭게 하며.” 예수께서는 “저희를 진리로 거룩하게 하옵소서. 아버지의 말씀은 진리니이다”라고 기도하셨다(요 17:17). 하나님의 말씀은 다 진리이다. 성경은 참되신 하나님의 말씀들, 곧 우리가 다 믿어야 할 진리들을 기록한 책이다(행 24:14).
예수께서는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셨다. 요한복음에는 ‘진실로’라는 말(아멘 ajmhvn)이 50회 나온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다 진실한 증인들이었다. 요한복음 21:24, “이 일을 증거하고 이 일을 기록한 제자가 이 사람이라. 우리는 그의 증거가 참인 줄 아노라.” 예수 그리스도의 진실한 증인들인 제자들이 예수님에 대해 증거하고 기록한 책들이 신약성경이다.
사도 바울은 그의 유언적 서신인 디모데후서에서 디모데에게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좇을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좇으리라. 그러나 너는 모든 일에 근신하여 고난을 받으며 전도인의 일을 하며 네 직무를 다하라”고 말했다(딤후 4:3-5). 말세에 거짓말이 난무하며 사람들이 진리에 흥미를 가지지 않는 때가 올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성경의 모든 진리를 믿고 전해야 한다.
또 본문은 하나님의 집이 거룩하다고 말한다. 구약시대에 하나님의 집은 성전을 가리킨다. 그것은 신약시대에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에 해당한다. 교회는 거룩하고 또 거룩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거룩한 영광스런 교회를 세우기를 원하신다. 에베소서 5:26-27,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니라.” 사도 베드로는 “오직 너희를 부르신 거룩한 자처럼 너희도 모든 행실에 거룩한 자가 되라”고 교훈하였다(벧전 1:15).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죄사함 받고 구원 얻은 우리는 모든 죄를 버리고 성경의 교훈대로 의와 선을 행해야 한다.
시편 93편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기 전부터 계셨던 영원자존자 하나님께서는 그가 창조하신 천지만물과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섭리자이시다. 우리는 영원하신 하나님께서 창조자와 통치자이심을 알고 그의 위엄 앞에 겸손히 엎드려 복종해야 한다.
둘째로, 하나님의 증거하신 내용들은 다 확실하다. 로마서 3:4에서, 사도 바울은 “사람은 다 거짓되되 오직 하나님은 참되시다”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증거하신 진실한 내용들이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성경은 우리가 믿어야 할 다 확실한 진리의 말씀들이다. 우리는 신구약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의 신앙생활에 정확무오한 규칙임을 믿는다.
셋째로, 하나님의 집은 거룩하며 또 거룩해야 한다. 구약시대의 성전뿐 아니라, 신약교회도 그러하다. 하나님께서는 믿는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깨끗하고 거룩하게 하셨고 의롭다고 여기셨다. 이제 우리는 모든 죄와 불결을 버리고 거룩해야 하며 하나님의 계명의 내용대로 의와 선을 행해야 한다. 로마서 6:15, 19, “그런즉 어찌하리요? 우리가 법 아래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 있으니 죄를 지으리요 그럴 수 없느니라,” “너희 육신이 연약하므로 내가 사람의 예대로 말하노니 전에 너희가 너희 지체를 부정과 불법에 드려 불법에 이른 것같이 이제는 너희 지체를 의에게 종으로 드려 거룩함에 이르라.” 디도서 2:14, “그가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을 주심은 모든 불법에서 우리를 구속하시고 우리를 깨끗하게 하사 선한 일에 열심하는 친 백성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제 94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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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호와여 복수하시는 하나님이여 복수하시는 하나님이여 빛을 비추어 주소서
2 세계를 심판하시는 주여 일어나사 교만한 자들에게 마땅한 벌을 주소서
3 여호와여 악인이 언제까지, 악인이 언제까지 개가를 부르리이까
4 그들이 마구 지껄이며 오만하게 떠들며 죄악을 행하는 자들이 다 자만하나이다
5 여호와여 그들이 주의 백성을 짓밟으며 주의 소유를 곤고하게 하며
6 과부와 나그네를 죽이며 고아들을 살해하며
7 말하기를 여호와가 보지 못하며 야곱의 하나님이 알아차리지 못하리라 하나이다
8 백성 중의 어리석은 자들아 너희는 생각하라 무지한 자들아 너희가 언제나 지혜로울까
9 귀를 지으신 이가 듣지 아니하시랴 눈을 만드신 이가 보지 아니하시랴
10 뭇 백성을 징벌하시는 이 곧 지식으로 사람을 교훈하시는 이가 징벌하지 아니하시랴
11 여호와께서는 사람의 생각이 허무함을 아시느니라
12 여호와여 주로부터 징벌을 받으며 주의 법으로 교훈하심을 받는 자가 복이 있나니
13 이런 사람에게는 환난의 날을 피하게 하사 악인을 위하여 구덩이를 팔 때까지 평안을 주시리이다
14 여호와께서는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시며 자기의 소유를 외면하지 아니하시리로다
15 심판이 의로 돌아가리니 마음이 정직한 자가 다 따르리로다
16 누가 나를 위하여 일어나서 행악자들을 치며 누가 나를 위하여 일어나서 악행하는 자들을 칠까
17 여호와께서 내게 도움이 되지 아니하셨더면 내 영혼이 벌써 침묵 속에 잠겼으리로다
18 여호와여 나의 발이 미끄러진다고 말할 때에 주의 인자하심이 나를 붙드셨사오며
19 내 속에 근심이 많을 때에 주의 위안이 내 영혼을 즐겁게 하시나이다
20 율례를 빙자하고 재난을 꾸미는 악한 재판장이 어찌 주와 어울리리이까
21 그들이 모여 의인의 영혼을 치려 하며 무죄한 자를 정죄하여 피를 흘리려 하나
22 여호와는 나의 요새이시요 나의 하나님은 내가 피할 반석이시라
23 그들의 죄악을 그들에게로 되돌리시며 그들의 악으로 말미암아 그들을 끊으시리니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 그들을 끊으시리로다
94편 강해 : 악인들에게 벌을 내리실 것
[1-2절] 여호와여, 보수(報讐)하시는 하나님이여, 보수(報讐)하시는 하나님이여, 빛을 비취소서. 세계를 판단하시는 주여, 일어나사 교만한 자에게 상당한 형벌을 주소서.
시편 저자는 이 세상에 선악을 판단하시고 보응하시는 하나님께서 계심을 증거한다. 그는 하나님을 ‘보수(報讐)하시는 하나님’이라고 두 번 말하며 또 ‘세계를 판단하시는 주’라고 표현한다. 이 세상에는 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섭리하시는 하나님께서 계시는데, 그는 도덕적인 존재이시다. 그는 완전한 공의로 의와 불의, 선과 악, 진실과 거짓을 분별하시고 판단하시고 의인에게 영원한 생명 곧 영생의 상을, 악인에게는 영원한 죽음, 영벌, 즉 영원한 지옥 형벌을 내리신다.
또 시편 저자는 하나님께서 그가 처한 혼란한 현실을 판단하시고 공의로 보응해주실 것을 호소한다. 그는 “보수하시는 하나님이여, 빛을 비취소서. 세계를 판단하시는 주여, 일어나사 교만한 자에게 상당한 형벌을 주소서”라고 말한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교만한 악인들에게 공의의 심판을 내리시기를 구한 것이다.
[3-4절] 여호와여, 악인이 언제까지, 악인이 언제까지 개가를 부르리이까? 저희가 지꺼리며[지껄이며] 오만히 말을 하오며 죄악을 행하는 자가 다 자긍하나이다.
하나님께서 악인을 내버려두신 듯한 기간이 길었으나, 시편 저자는 이제 “여호와여, 악인이 언제까지, 악인이 언제까지 개가를 부르리이까?”라고 아뢴다. 그는 악인에 대해 여러 가지 말로 표현한다. 그는 그를 ‘악인,’ ‘지껄이며 오만히 말을 하는 자,’ ‘죄악을 행하는 자,’ ‘자긍하는 자’라고 표현한다. 그는 한마디로 교만한 자이다. 피조물이며 죄인인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교만해서는 안 된다. 교만은 사람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높이는 것이며 실상 자기 숭배와 같은 죄악이다. 교만은 마귀의 죄이다. 악인들은 마귀를 닮아 교만하고 교만하게 말한다. 그러나 성도는 온유하고 겸손해야 하며, 사랑은 교만하지 않고 무례히 행하지 않고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는다(고전 13:4-5).
[5-7절] 여호와여, 저희가 주의 백성을 파쇄하며 주의 기업을 곤고케 하며 과부와 나그네를 죽이며 고아를 살해하며 말하기를 여호와가 보지 못하며 야곱의 하나님이 생각지 못하리라 하나이다.
시편 저자는 악인들의 악행에 대하여 말한다. 악인들은 하나님의 백성을 부스러뜨리며 하나님의 기업을 괴롭히며 과부들과 나그네들을 죽이며 고아들을 살해한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고 자기 기업으로 삼으신 백성을 부스러뜨리며 괴롭히는 일, 특히 그 중에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자들, 과부들과 나그네들과 고아들을 죽이는 것은 매우 악한 일이다. 게다가, 악한 자들은 “여호와가 보지 못하며 야곱의 하나님이 생각지 못하리라”고 말한다. 그들은, 살아 계셔서 모든 일을 보시고 아시는 하나님을 무시하고 부정하는 자들이다.
[8-11절] 백성 중 우준한 자들아, 너희는 생각하라. 무지한 자들아, 너희가 언제나 지혜로울꼬. 귀를 지으신 자가 듣지 아니하시랴. 눈을 만드신 자가 보지 아니하시랴. 열방을 징벌하시는 자[자가 벌하지 않으시며] 곧 지식으로 사람을 교훈하시는 자가 징치(懲治)하지 아니하시랴[알지 못하시겠느냐?]. 여호와께서 사람의 생각이 허무함을 아시느니라.
시편 저자는 하나님을 부정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라고 말한다. 그는, 보거나 듣지 못하는 신이 어떻게 사람의 보는 눈과 듣는 귀를 만드실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그것은 이치에 맞는 생각이 아닌가? 또 시편 저자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모든 악행을 아시고 징벌하실 것이라고 말한다. ‘징벌한다’는 원어(야사르)는 ‘교훈한다’는 뜻으로도 번역된다(대상 15:22). 사람을 교훈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생각의 악함과 허망함을 다 아시고 악인의 악행을 징벌하실 것이라는 뜻 같다. 무신론은 허무하고 악한 사상이다.
[12-15절] 여호와여, 주의 징벌을 당하며 주의 법으로 교훈하심을 받는 자가 복이 있나니 이런 사람에게는 환난의 날에 벗어나게 하사 악인을 위하여 구덩이를 팔 때까지 평안을 주시리이다. [이는] 여호와께서는 그 백성을 버리지 아니하시며 그 기업을 떠나지[저버리지] 아니하시리로다. [이는] 판단[심판]이 의로 돌아가리니 마음이 정직한 자가 다 좇으리로다.
시편 저자는 “여호와여, 주의 징벌을 당하며 주의 법으로 교훈하심을 받는 자가 복이 있나니”라고 말한다. 그가 하나님의 징벌을 받는 자가 복되다고 말한 것은, 이런 자들이 환난의 날에 벗어날 것이며 악인을 위해 구덩이 곧 지옥 구덩이가 준비될 때까지 평안으로 보호함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징책은 사람의 회개를 가져오고 의와 선을 행하게 할 것이다. 그는 구원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회개치 않는 악인들은 마침내 지옥 구덩이에 던지울 것이다.
원문에는 14-15절의 초두에 각각 ‘이는[왜냐하면]’(키)이라는 말이 있다. 성도들이 환난을 벗어나고 평안을 누리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버리지 않으시며 그의 기업 곧 이스라엘 나라를 저버리지 않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끝까지 지키실 것이다. 또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으시는 것은, 하나님의 심판이 의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의로 돌아간다’는 말은 의롭다는 뜻이다. 지금은 세상에 불의와 불법이 활개치는 것 같으나, 장차 하나님의 의가 드러나며 그의 공의로운 심판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이 정직한 자는 항상 의를 좇을 것이다.
[16-17절] 누가 나를 위하여 일어나서 행악자를 치며 누가 나를 위하여 일어서서 죄악 행하는 자를 칠꼬. 여호와께서 내게 도움이 되지 아니하셨더면 내 혼이 벌써(키메앗)[거의](BDB, KJV) 적막 중에 처하였으리로다.
시편 저자는 또 하나님께서 성도를 위해 세상의 행악자들을 치실 것이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 그를 도와 악인을 징벌하지 않으셨다면 그는 거의 죽었을 것이다. 성경에서 모세, 다윗, 다니엘, 모르드개 등의 예들이 그러하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대적했던 고라와 그 동료들에게 땅이 갈라져 묻히는 벌을 내리셨고, 다윗을 죽이려 했던 사울을 블레셋 전쟁에서 죽게 하셨고, 다니엘을 모함하였던 자들과 그 처자들을 사자굴에 던지워 죽게 하셨고, 모르드개와 유다 민족 전체를 죽이려 했던 하만과 그 열 아들들도 죽임을 당케 하셨다.
[18-19절] 여호와여, 나의 발이 미끄러진다 말할 때에 주의 인자하심이 나를 붙드셨사오며 내 속에 생각이 많을 때에 주의 위안이 내 영혼을 즐겁게 하시나이다.
시편 저자는 또 하나님의 도우심이 그의 인자하심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그는 그의 발이 미끄러진다 말할 때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그를 붙드셨고 그의 속에 생각이 많을 때 하나님의 위안이 그의 영혼을 즐겁게 하셨다고 고백한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그의 인자하심에서 나온다고 말한 것은 사람에게 부족이 많기 때문이다. 자비의 하나님께서는 부족한 우리에게 용서와 위로와 기쁨을 주신다.
[20-23절] 율례를 빙자하고 잔해를 도모하는 악한 재판장이 어찌 주와 교제하리이까? 저희가 모여 의인의 영혼을 치려 하며 무죄자를 정죄하여 피를 흘리려 하나 여호와는 나의 산성이시요 나의 하나님은 나의 피할 반석이시라. 저희 죄악을 저희에게 돌리시며 저희의 악을 인하여 저희를 끊으시리니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 저희를 끊으시리로다.
시편 저자는 자신이 처한 악한 현실에 대해 말한다. 그는 “율례를 빙자하고 잔해를 도모하는 악한 재판장”에 대해 말한다. ‘악한 재판장’이라는 원어(킷세 하우옷)는 ‘멸망의 보좌’라는 뜻인데 법과 율례를 운운하며 악한 일을 도모하고 의인을 멸하려 하는 재판장을 가리켰다고 본다. 또 시편 저자는 악인들이 모여 “의인의 영혼을 치려 하며 무죄자를 정죄하여 피를 흘리려 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집단적으로 악을 계획하고 행한다. 더욱이, 이러한 상황에서 시편 저자의 마음은 연약하였다. 그는, “나의 발이 미끄러진다 말할 때에” 또 “내 속에 생각이 많을 때에”라고 말하였다. 그는 연약하여 실족할 뻔했고 그 속에는 많은 생각들 즉 많은 근심과 염려가 있었다.
그러나 시편 저자는 하나님을 ‘나의 산성’ ‘나의 피할 반석’이라고 표현한다. 우리는 어떤 환난도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피할 수 있고 이길 수 있다. 또 시편 저자는 “저희 죄악을 저희에게 돌리시며 저희의 악을 인하여 저희를 끊으시리니 여호와 우리 하나님이 저희를 끊으시리로다”라고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공의로 세상을 다스리시고 악을 행하는 대적자들을 마침내 징벌하시고 처단하실 것이다.
시편 94편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공의의 재판장이시다. 하나님께서는 ‘보수(報讎)하시는 하나님’ ‘세계를 판단하시는 주’이시며(1-2절), 공의로 세상을 심판하실 것이다(15절). 시편 7:11,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이여,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로다.”
둘째로, 하나님께서는 교만한 악인들을 공의로 벌하실 것이다. 2절, “세계를 판단하시는 주여, 일어나사 교만한 자에게 상당한 형벌을 주소서.” 악인들은 개가를 부르고 지껄이며 교만하고 오만하게 말하고 자랑하며 주의 백성을 멸하고 주의 기업을 곤고케 하고 과부들과 나그네들과 고아들을 살해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다 멸하실 것이다.
셋째로,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환난 중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그는 자기의 백성을 교훈하시고 때때로 징계도 하시지만, 완전히 버리지 않으시고 떠나지 않으시고(14절) 그들을 도우실 것이다. 18, 19절, “여호와여, 나의 발이 미끄러진다 말할 때에 주의 인자하심이 나를 붙드셨사오며 내 속에 생각이 많을 때에 주의 위안이 내 영혼을 즐겁게 하시나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산성이 되고 피할 바위가 되시며 그들을 해치려 하는 악한 자들을 멸하실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주 하나님만 경외하고 그의 교훈대로 의와 선과 진실만 행해야 한다.
묵상
하나님이 하나님되심은 곧 스스로 계신 창조주 여호와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선하시고 공의로우시며 도덕적 성품을 가지신 분이기에 불의를 기뻐하시지 않고
회개의 기회를 주시지만 끝까지 불순종하는 자들에게는 심판의 형벌을 가하신다.
하나님을 믿는 나는 죄를 미워해야 하며 어떠한 억울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나를 보호하실 것을 믿어야 한다.
하나님은 나의 전부이시기에 살아가는 순간순간을 감사드리며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하심에 기쁨으로
찬양해야 할 것이다.
혹시 하나님께서 뜻하신 일들 속에 고난이 닥쳐온다 하더라도 결국 영원한 생명을 주실 하나님의 은총을
이미 받았으므로 기도와 말씀과 믿음의 행함과 복음 전파를 위해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