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1 편
〔아삽의 시, 인도자를 따라 깃딧에 맞춘 노래〕
1 우리의 능력이 되시는 하나님을 향하여 기쁘게 노래하며 야곱의 하나님을 향하여 즐거이 소리칠지어다
2 시를 읊으며 소고를 치고 아름다운 수금에 비파를 아우를지어다
3 초하루와 보름과 우리의 명절에 나팔을 불지어다
4 이는 이스라엘의 율례요 야곱의 하나님의 규례로다
5 하나님이 애굽 땅을 치러 나아가시던 때에 요셉의 족속 중에 이를 증거로 세우셨도다 거기서 내가 알지 못하던 말씀을 들었나니
6 이르시되 내가 그의 어깨에서 짐을 벗기고 그의 손에서 광주리를 놓게 하였도다
7 네가 고난 중에 부르짖으매 내가 너를 건졌고 우렛소리의 은밀한 곳에서 네게 응답하며 므리바 물 가에서 너를 시험하였도다 (셀라)
8 내 백성이여 들으라 내가 네게 증언하리라 이스라엘이여 내게 듣기를 원하노라
9 너희 중에 다른 신을 두지 말며 이방 신에게 절하지 말지어다
10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네 하나님이니 네 입을 크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하였으나
11 내 백성이 내 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이스라엘이 나를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12 그러므로 내가 그의 마음을 완악한 대로 버려 두어 그의 임의대로 행하게 하였도다
13 내 백성아 내 말을 들으라 이스라엘아 내 도를 따르라
14 그리하면 내가 속히 그들의 원수를 누르고 내 손을 돌려 그들의 대적들을 치리니
15 여호와를 미워하는 자는 그에게 복종하는 체할지라도 그들의 시대는 영원히 계속되리라
16 또 내가 기름진 밀을 그들에게 먹이며 반석에서 나오는 꿀로 너를 만족하게 하리라 하셨도다
81편 강해 : 불순종하는 백성에게 순종을 원하심
아삽의 시. 영장(伶長)[아마, 찬양대장]을 위해 깃딧에(알 학깃티스)[리라, 수금) 혹은 ‘깃딧곡’에] 맞춘 노래.
[1-4절] 우리 능력 되신 하나님께 높이 노래하며 야곱의 하나님께 즐거이 소리할지어다. 시를 읊으며 소고(小鼓)를 치고 아름다운 수금에 비파를 아우를지어다. 월삭[초하루]과 월망(月望)[보름]과 우리의 절일(節日)에 나팔을 불지어다. 이는 이스라엘의 율례요 야곱의 하나님의 규례로다.
시편 저자는 “우리 능력 되신 하나님께 높이 노래하며 야곱의 하나님께 즐거이 소리하라”고 말한다. 그것은 구원자 하나님을 기쁨으로 노래하며 그 구원을 즐거이 노래하라는 뜻이다. 또 그는 “시를 읊으며 소고(小鼓)를 치고 아름다운 수금에 비파를 연주하라”고 말한다. 찬송의 시를 읊고 또 작은 북과 수금과 비파 등 악기의 소리로 찬송하라는 뜻이다. 또 그는 “초하루와 보름과 우리의 절일(節日)에 나팔을 불라”고 말한다. 정해진 절기들에 나팔을 불라는 뜻이다. 민수기 10:10, “너희 희락의 날과 너희 정한 절기와 월삭에는 번제물의 위에와 화목제물의 위에 나팔을 불라.” 또 그는 “이는 이스라엘의 율례요 야곱의 하나님의 규례이로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를 구원하신 능력의 하나님을 시시때때로 찬송하고 즐거이 노래해야 한다.
[5-7절] 하나님이 애굽 땅을 치러 나가시던 때에 요셉의 족속 중에 이를 증거로 세우셨도다. 거기서 내가 알지 못하던 말씀을 들었나니 이르시되 내가 그 어깨에서 짐을 벗기고 그 손에서 광주리를 놓게 하였도다. 네가 고난 중에 부르짖으매 내가 너를 건졌고 뇌성의 은은한(세세르)[은밀한](KJV, NASB) 곳에서 네게 응답하며 므리바 물가에서 너를 시험하였도다(셀라).
5절은 “하나님께서 내가 그 언어를 알지 못하는(시 114:1) 애굽 땅에서 나갈 때 요셉의 족속 즉 이스라엘 백성 중에 이를 증거로 제정하셨도다”(KJV, NIV)라는 의미인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또 “내가 그 어깨에서 짐을 벗기고 그 손에서 광주리를 놓게 하였도다. 네가 고난 중에 부르짖으매 내가 너를 건졌고 뇌성의 은밀한 곳에서 네게 응답하였도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오랫동안 종살이하며 부르짖었을 때 그들을 건져주신 일을 가리켰다. 출애굽기 2:23-25에 보면, 이스라엘 자손은 고역으로 인하여 탄식하며 부르짖었고 그 고역으로 인하여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하였다. 하나님께서 뇌성의 은밀한 곳에서 응답하셨다는 말씀은 시내산에서 나타나신 사건을 가리켰다고 본다(출 19:18-19). 하나님께서는 므리바 물가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시험하셨다. 그들은 거기에서 물이 없다고 모세를 원망하였었다(출 17:3, 7).
[8-12절] 내 백성이여, 들으라. 내가 네게 증거하리라. 이스라엘이여, 내게 듣기를 원하노라. 너희 중에 다른 신을 두지 말며 이방신에게 절하지 말지어다. 나는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 네 하나님이니 네 입을 넓게 열라. 내가 채우리라 하였으나 내 백성이 내 소리를 듣지 아니하며 이스라엘이 나를 원치 아니하였도다. 그러므로 내가 그 마음의 강퍅한 대로 버려두어 그 임의대로 행케 하였도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요구하신 바는 분명했다. 그것은 그들이 다른 신을 섬기지 말고 그들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신 여호와 하나님만 섬기라는 것이고, 또 하나님 앞에 입을 넓게 열라는 것이었다. “네 입을 넓게 열라”는 말씀은 하나님을 향해 찬송과 기도하는 입을 넓게 열라는 뜻일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힘써 찬송하며 열심히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영육의 좋은 것들로 채워주실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소리를 듣지 않았고 그를 원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의 강퍅한 대로 버려두셨고 그들의 임의대로 행하게 하셨다.
[13-16절] 내 백성이 나를 청종하며 이스라엘이 내 도(道) 행하기를 원하노라. 그리하면 내가 속히 저희 원수를 제어하며 내 손을 돌려 저희 대적을 치리니 여호와를 한(恨)하는[미워하는] 자는 저에게 복종하는 체할지라도 저희 시대는[징벌의 날은] 영원히 계속하리라. [그러나](NASB, NIV) 내가 또 밀의 아름다운 것[가장 좋은 것]으로 저희에게 먹이며 반석에서 나오는 꿀로 너를 만족케 하리라 하셨도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시 권면하신다. “내 백성이 나를 청종하며 이스라엘이 내 도(道) 행하기를 원하노라.”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며 택하신 백성 곧 아브라함과의 언약 속에서 할례의 표를 가진 백성이다. 하나님의 원하시는 바는 이스라엘 백성의 진실한 순종의 삶이었다. 오늘날 새 언약의 중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죄씻음 받아 하나님의 백성된 신약교회의 성도들도 똑같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의 도(道) 곧 그의 모든 교훈들을 행해야 한다.
예수께서는 우리의 행위를 강조하셨다. 마태복음 7:21,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천국에 다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태복음 28:20,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명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사도 바울도 구원 얻은 성도들이 의와 온전한 순종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을 강조하였다. 로마서 6:13, “너희 지체를 불의의 병기[도구]로 죄에게 드리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산 자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병기[도구]로 하나님께 드리라.” 로마서 6:19, “너희 육신이 연약하므로 내가 사람의 예대로 말하노니 전에 너희가 너희 지체를 부정과 불법에 드려 불법에 이른 것같이 이제는 너희 지체를 의에게 종으로 드려 거룩함에 이르라.” 빌립보서 4:8-9, “종말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할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할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
하나님께서는 또 그들이 순종하면 그가 그들의 원수를 속히 제어하며 그의 손으로 그들의 대적들을 치실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15절은 삽입구절로 보이며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들이 하나님께 복종하는 체할지라도 그들의 징벌의 날이 영원할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16절은 다시,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순종하며 그의 도를 행하는 자들에게 가장 좋은 밀로 먹이시고 반석의 꿀로 만족케 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신다. 순종의 대가는 영생뿐 아니라, 현세에서의 의식주(衣食住)의 풍족함을 포함한다.
시편 81편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하시는 능력을 찬송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그 능력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었고 영생의 새 생명을 얻었고 죄와 사망과 영원한 멸망의 속박에서 구원을 얻었다. 하나님의 그 능력은 오늘날에도 이 험한 세상에서 우리를 지켜주신다.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을 찬송해야 한다.
둘째로, 우리는 다른 신을 섬기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섬겨야 한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며 우리를 죄와 죽음과 멸망으로부터 구원하신 분은 삼위일체 되신 하나님뿐이다. 그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이시며 사람들에게 성경을 주신 자이시다. 세상에 많은 신들이 있지만, 여호와 하나님 외의 모든 신들은 다 헛된 우상에 불과하다.
셋째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입을 넓게 열어야 한다(10절). 그것은 찬송과 기도의 입을 말할 것이다. 우리는 목소리를 높여 하나님을 찬송하고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영광을 받으시고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셔서 영육의 좋은 것들을 넘치게 채워주실 것이다.
넷째로, 우리는 하나님을 청종하고 그의 교훈을 행해야 한다(13절).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주야로 읽고 묵상하고 그 모든 교훈을 믿고 행하기를 힘써야 한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원수들을 물리쳐주시고 우리에게 영육의 필요한 것들을 풍성하게 주실 것이다.
제 82 편
〔아삽의 시〕
1 하나님은 신들의 모임 가운데에 서시며 하나님은 그들 가운데에서 재판하시느니라
2 너희가 불공평한 판단을 하며 악인의 낯 보기를 언제까지 하려느냐 (셀라)
3 가난한 자와 고아를 위하여 판단하며 곤란한 자와 빈궁한 자에게 공의를 베풀지며
4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구원하여 악인들의 손에서 건질지니라 하시는도다
5 그들은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여 흑암 중에 왕래하니 땅의 모든 터가 흔들리도다
6 내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이며 다 지존자의 아들들이라 하였으나
7 그러나 너희는 사람처럼 죽으며 고관의 하나 같이 넘어지리로다
8 하나님이여 일어나사 세상을 심판하소서 모든 나라가 주의 소유이기 때문이니이다
82편 강해 : 불의한 재판들과 하나님의 판단
[1-2절] 하나님이 하나님의 회 가운데 서시며 재판장들 중에서 판단하시되 너희가 불공평한 판단을 하며 악인의 낯 보기를 언제까지 하려느냐?(셀라).
아삽의 시. ‘재판장들’이라는 원어(엘로힘)는 ‘신(神)들’이라는 단어이다(KJV, NIV). 이 말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고 하나님의 일을 수행하는 재판장들을 가리켰다고 본다. 재판은 하나님의 일이다. ‘하나님의 회’라는 말은 재판정을 가리킨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재판정에 서시며 판사들 중에서 그들을 판단하신다. 그는 판사들이 하나님의 대리자들로 공의를 시행해야 하였지만 악인들의 낯을 보아주며 불공평한 판단을 하였다고 지적하신다. 사회와 국가의 부패는 법정의 부패, 사법부의 부패에서 증거된다.
[3-5절] 가난한 자[약한 자](KJV, NIV)와 고아를 위하여 판단하며 곤란한[환난 당하는] 자와 빈궁한 자에게 공의를 베풀지며 가난한 자[약한 자]와 궁핍한 자를 구원하여 악인들의 손에서 건질지니라 하시는도다. 저희는 무지무각하여 흑암 중에 왕래하니 땅의 모든 터가 흔들리도다.
판사들은 하나님의 대리자들로서 약한 자들, 고아들, 환난 당하는 자들, 빈궁한 자들을 위해 판단하며 그들을 위해 공의를 베풀며 그들을 악인들의 손에서 건져내어야 한다. 물론 가난한 자를 무조건 두둔하고 편들고 도우라는 뜻은 아니다. 성경은 이 점에 대해서도 교훈한다. 출애굽기 23:3, 6,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편벽되이 두호하지 말지니라,” “너는 가난한 자의 송사라고 공평치 않게 하지 말며.” 가난한 자들이나 소외 계층의 사람들을 무조건 두둔하는 것도 잘못이다.
그러므로 잘못된 평등주의는 조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교평준화 정책은 바른 정책 같지 않다. 그것은 공교육을 허물어트렸다고 보인다. 학생들 간에 경쟁이 있어야 그들에게 발전이 있다. 경제평등화 사상도 사회주의 사상이며 옳지 않아 보인다. 사람들의 삶에 공정한 경쟁은 사회 발전을 위해 필요하고 불가피하다. 일반 기업들이 그러하듯이, 학교의 학생들도, 교사들도 그러해야 하며 공무원 사회도 그러해야 한다고 본다. 과도하게 많아 보이는 상속세, 증여세 같은 것도 기업가들의 노동 의욕 증진이나 경제 발전에 저해가 된다고 보인다.
그러나 인간 사회에서 모든 일들은 공의롭고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사회에서 재판이 필요한 것은 바로 이 점에서이다. 인간 사회에서 누구든지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동물의 세계와 달리, 인간 세계에는 도덕적 질서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부패한 인간 사회의 실상은 그렇지 못해 권력을 가진 자들이나 부자들이 가난한 서민들을 억울하게 하는 일들이 적지 않다. 또 악하고 거짓되고 폭력적인 자들이 순진하고 진실하고 착한 자들을 해치는 일들이 있다.
열왕기상 21장에 보면, 아합 왕은 궁궐 옆에 있는 나봇의 포도원을 자신의 채전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고민하였다. 그때 왕후 이세벨은 자기가 그 포도원을 왕에게 주겠다고 말하며 한 악한 일을 도모하였다. 그는 금식을 선포케 하고 비류 곧 악한 두 사람을 증인으로 세워 나봇이 하나님과 왕을 저주했다고 거짓 증거하게 한 후에 그를 성밖으로 끌고 나가 돌로 쳐 죽이게 하였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게 된 것도 불의한 판결에 의한 것이었다.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로마 총독 빌라도에게 고소하면서 그가 자신을 유대인의 왕이라고 주장한다고 했다. 유대인의 왕이라는 예수님의 주장은 로마 황제 가이사를 반역하는 일이기 때문에 반역죄로 다스려야 한다고 총독을 압박한 것이다. 빌라도는 예수님에게 죽일 죄가 없다고 판단했고 세 번이나 그렇게 말했지만, 유대 지도자들의 간계와 백성들의 소요로 인해 십자가형이라는 극형의 판결을 내리게 되었고 예수께서는 불의한 판결로 죽임을 당하신 것이다.
그러나 판사들과 법정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하다. 어떤 사회이든지 법정이 바로 선 사회라면 그래도 좀 나을 것이다. 그러나 판사들이 정치적 혹은 이념적 편견이나 물질적 탐욕을 가지고 불의한 판결을 내린다면, 또 그런 판결이 제재되지 않고 비난받지 않는다면 그런 사회에는 소망이 없다. 사람들이 무지하고 깨달음이 없어 어두움 중에 살고 있다면, 그로 인해 세상의 모든 도덕적 기초는 무너질 것이다. 세상의 도덕적 부패와 혼란은 법정의 부패에서 드러난다.
[6-7절] 내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엘로힘)이며 다 지존자의 아들들이라 하였으나 너희는 범인같이 죽으며 방백의 하나같이 엎더지리로다.
하나님께서는 판사들에 대해 “너희는 신들이며 다 지존자의 아들들이라”고 인정하셨다(1절과 같음). 판사들의 권위와 직무는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이 불의한 재판을 통하여 그 직무와 권위를 저버렸으므로, 그들은 평범한 사람같이 죽고 방백의 하나같이 엎드러질 것이다.
[8절] 하나님이여, 일어나사 세상을 판단하소서. 모든 열방이 주의 기업이 되겠음이니이다[이는 주께서 모든 열방에서 기업을 얻으시겠음이니이다].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날에 세상을 심판하기 위해 일어나실 것이다. 마태복음 13장에 보면, 예수께서는 곡식과 가라지 비유를 통해 세상 끝날에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농부가 가을에 곡식을 추수하듯이, 하나님께서는 세상 끝날에 온 세상을 심판하실 것이다. 그때 구원 얻은 백성은 복된 천국에 들어가게 되지만, 회개치 않고 죄 가운데 살던 자들, 즉 구원 얻지 못한 자들은 하나님의 영원한 진노의 형벌, 곧 지옥 불못에 던지울 것이다.
사도 바울도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의 날에 대해 말하였다. 로마서 2:5, 16, “다만 네 고집과 회개치 아니한 마음을 따라 진노의 날 곧 하나님의 의로우신 판단이 나타나는 그 날에 임할 진노를 네게 쌓는도다,” “곧 내 복음에 이른 바와 같이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사람들의 은밀한 것을 심판하시는 그 날이라.”
하나님께서는 마지막 심판으로 모든 불의를 벌하시고 땅 위에서 도덕 질서를 세우실 것이며 세상에 공의의 하나님께서 계시며 그가 공의로 세상을 다스리심을 증거하실 것이다. 그런 후 우리는 “의(義)의 거하는 바 새 하늘과 새 땅”(벧후 3:13)을 보게 될 것이다.
시편 82편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세상의 판사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고 하나님의 직무를 수행하는 자인 줄 알고 두려움을 가지고 항상 법과 이성과 양심을 따라서 공의의 판결을 내려야 한다. 그들은 특히 약한 자들, 고아들, 가난한 자들, 환난 당하는 자들을 배려하고 그들에게 억울하지 않도록 공의를 시행해야 한다. 물론, 사회적 약자들을 무조건 두둔하라는 뜻이 아니다. 잘못된 평등주의도 경계되어야 한다. 공정한 경쟁은 필요하다. 단지, 부자든지 가난한 자든지, 배운 자든지 못 배운 자든지 정직하고 공정하게 해야 하며 잘못을 행한 자는 그 행위의 책임에 대해 공의로운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로, 마지막 날,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을 공의로 심판하실 것이다. 전도서 12:14, “하나님은 모든 행위와 모든 은밀한 일을 선악간에 심판하시리라.” 요한계시록 20:12-13, “죽은 자들이 무론 대소하고 그 보좌 앞에 섰는데 책들이 펴 있고 또 다른 책이 펴졌으니 곧 생명책이라. 죽은 자들이 자기 행위를 따라 책들에 기록된 대로 심판을 받으니 바다가 그 가운데서 죽은 자들을 내어주고 또 사망과 음부도 그 가운데서 죽은 자들을 내어주매 각 사람이 자기의 행위대로 심판을 받고.” 하나님께서는 모든 판사들 위에 계신 큰 판사이시다. 하나님의 심판 대상은 판사들을 포함하여 모든 사람이다. 하나님의 심판은 지극히 공의롭고 공정할 것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의 행한 대로 심판을 받을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의와 선과 진실을 행하고 거짓과 악을 멀리해야 한다.
제 83 편
〔아삽의 시 곧 노래〕
1 하나님이여 침묵하지 마소서 하나님이여 잠잠하지 마시고 조용하지 마소서
2 무릇 주의 원수들이 떠들며 주를 미워하는 자들이 머리를 들었나이다
3 그들이 주의 백성을 치려 하여 간계를 꾀하며 주께서 숨기신 자를 치려고 서로 의논하여
4 말하기를 가서 그들을 멸하여 다시 나라가 되지 못하게 하여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다시는 기억되지 못하게 하자 하나이다
5 그들이 한마음으로 의논하고 주를 대적하여 서로 동맹하니
6 곧 에돔의 장막과 이스마엘인과 모압과 하갈인이며
7 그발과 암몬과 아말렉이며 블레셋과 두로 사람이요
8 앗수르도 그들과 연합하여 롯 자손의 도움이 되었나이다 (셀라)
9 주는 미디안인에게 행하신 것 같이, 기손 시내에서 시스라와 야빈에게 행하신 것 같이 그들에게도 행하소서
10 그들은 엔돌에서 패망하여 땅에 거름이 되었나이다
11 그들의 귀인들이 오렙과 스엡 같게 하시며 그들의 모든 고관들은 세바와 살문나와 같게 하소서
12 그들이 말하기를 우리가 하나님의 목장을 우리의 소유로 취하자 하였나이다
13 나의 하나님이여 그들이 굴러가는 검불 같게 하시며 바람에 날리는 지푸라기 같게 하소서
14 삼림을 사르는 불과 산에 붙는 불길 같이
15 주의 광풍으로 그들을 쫓으시며 주의 폭풍으로 그들을 두렵게 하소서
16 여호와여 그들의 얼굴에 수치가 가득하게 하사 그들이 주의 이름을 찾게 하소서
17 그들로 수치를 당하여 영원히 놀라게 하시며 낭패와 멸망을 당하게 하사
18 여호와라 이름하신 주만 온 세계의 지존자로 알게 하소서
83편 강해: 연합군을 멸하시기를 구함
[1-2절] 하나님이여, 침묵치 마소서. 하나님이여, 잠잠치 말고 고요치 마소서. 대저 주의 원수가 훤화하며[시끄럽게 떠들며] 주를 한(恨)하는[미워하는] 자가 머리를 들었나이다.
아삽의 시 곧 노래. 이스라엘 백성이 고난을 당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때가 있었으나, 하나님께서 깨어 일어나듯이 일어나 말씀하시고 행동하시면 모든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을 깨우는 것과 같고 하나님께서 일어나 일하시게 하는 것과 같다.
시편 저자가 하나님을 깨우려는 까닭은 하나님의 원수들이 시끄럽게 떠들며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들이 교만하게 머리를 쳐들고 대항하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을 핍박하고 대적하는 자들이 많다. 그러나 핍박자들과 대적자들이 우리를 핍박하고 대적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 기도하며 아뢰는 것이다. 우리는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며 의지하고 그에게 기도해야 한다.
[3-4절] 저희가 주의 백성을 치려 하여 간계를 꾀하며 주의 숨긴 자(KJV) [혹은 ‘주의 보배로운 자들’](NASB)를 치려고 서로 의논하여 말하기를 가서 저희를 끊어 다시 나라가 되지 못하게 하여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다시는 기억되지 못하게 하자 하나이다.
하나님의 원수들은 그의 백성인 이스라엘을 치려고 간계를 꾀했고 그의 보배로운 자들을 치려고 서로 의논했다. 그들은 이스라엘 나라를 말살시키려 계획했다. 후에 북방 이스라엘과 남방 유다의 멸망 때에 그러했다. 에스더 때에도 그런 위기가 있었다. 원수들의 배후에는 항상 사탄이 있었다고 보인다. 사탄은 구약교회인 이스라엘 나라의 멸망을 원하고 오늘날에는 기독교회들의 쇠약과 멸망을 원하고 있다. 세상 곳곳에 참 교회들을 세우는 것은 하나님의 기쁘신 뜻이고 참 교회들의 건립과 발전을 방해하는 것은 사탄의 원하는 바이다.
[5-8절] 저희가 일심으로 의논하고 주를 대적하여 서로 언약하니[연맹을 맺으니](KJV, NIV) 곧 에돔의 장막과 이스마엘인과 모압과 하갈인이며 그발과 암몬과 아말렉이며 블레셋과 두로 거민이요 앗수르도 저희와 연합하여 롯 자손의 도움이 되었나이다(셀라).
이상하게도, 이스라엘 나라를 말살하려는 계획에 여러 나라들이 일치단합하였다. 그들은 한 마음으로 의논하며 하나님과 이스라엘 나라를 대적하는 연맹을 맺었다. 에돔, 이스마엘, 모압, 하갈인, 그발, 암몬, 아말렉, 블레셋, 두로, 심지어 앗수르까지 연합하였다. 역사상 참된 교회는 항상 소수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나라를 말살하려는 계획은 하나님의 뜻에 반대되는 악한 일이다.
[9-12절] 주는 미디안인에게 행하신 것같이, 기손 시내에서 시스라와 야빈에게 행하신 것같이 저희에게도 행하소서. 그들은 엔돌에서 패망하여 땅에 거름이 되었나이다. 저희 귀인으로 오렙과 스엡 같게 하시며 저희 모든 방백으로 세바와 살문나와 같게 하소서. 저희가 말하기를 우리가 하나님의 목장을 우리의 소유로 취하자 하였나이다.
시편 저자는 하나님께서 과거에 이스라엘의 원수들을 패망시키신 사건들을 언급한다.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을 통해 미디안 사람들을 굴복시키셨고(삿 7-8장), 드보라 때 가나안의 군대장관 시스라를 한 여인의 손에 죽게 하셨고 그 왕 야빈을 진멸하셨다(삿 4장). 미디안 사람들은 엔돌에서 패망하여 땅의 거름같이 되었다. 엔돌은 미디안 전쟁에서의 격전지이었다. 미디안의 두 방백 오렙과 스엡은 죽임을 당했고 두 왕 세바와 살문나도 그러하였다.
시편 저자는 하나님께서 이전에 이스라엘과 함께하셔서 원수들을 물리치셨듯이, 즉 시스라와 야빈에게, 또 미디안 사람들에게, 오렙과 스엡에게와 또 세바와 살문나에게 하셨던 것처럼, 지금 이스라엘을 공격하며 하나님의 목장을 자기 소유로 취하자고 말하는 저 연합군을 물리쳐 주시기를 간구한다.
[13-18절] 나의 하나님이여, 저희로 굴러가는 검불 같게 하시며 바람에 날리는 초개[지푸라기] 같게 하소서. 삼림을 사르는 불과 산에 붙는 화염같이 주의 광풍으로 저희를 쫓으시며 주의 폭풍으로 저희를 두렵게 하소서. 여호와여, 수치로 저희 얼굴에 가득케 하사 저희로 주의 이름을 찾게 하소서. 저희로 수치를 당하여 영원히 놀라게 하시며 낭패와 멸망을 당케 하사 여호와라 이름하신 주만 온 세계의 지존자로 알게 하소서.
시편 저자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바람에 날리는 검불 같게 하시고, 삼림을 사르는 불같이, 광풍과 폭풍같이 그들을 쫓으시며 두렵게 하시기를 구한다. 그는 또 그들로 그 얼굴에 부끄러움이 가득하게 하시고 그들로 영원히 놀라며 낭패와 멸망을 당케 하시기를 구한다.
시편 저자는 또 악인들이 징벌 받음으로 그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찾게 되고 또 여호와라 이름하신 주만 온 세계에 지극히 높으신 자로 알게 하시기를 간구한다. 하나님의 섭리의 일들, 즉 그의 구원과 심판의 일들은 결국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증거한다.
하나님께서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다. 기드온이나 드보라의 하나님은 또한 시편 저자의 하나님이시며 그는 오늘 우리의 하나님이시다. 과거에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일하셨던 그 하나님께서는 지금도 살아계셔서 그의 백성된 신약교회와 신약 성도들인 우리를 위해 일하실 수 있고, 또 일하시는 하나님이시다.
시편 83편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살아계신 참 하나님이시다(렘 10:10-11). 그는 깨어 일어나 하나님의 나라를 말살시키려는 원수들에게 진노하시고 그들을 심판하시고 징벌하실 것이다.
둘째로, 우리는 세상에서 고난 중에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잠잠하신 하나님을 깨우는 일이요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하는 일이다.
셋째로, 우리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온 세상에 유일하신 참 하나님이시며 지극히 높으신 자이심을 알고 그를 섬기며 순종해야 한다.
묵상
내가 곤고한 날에 하나님을 얼마나 간절히 불렀던가? 오늘의 말씀은 이스라엘 민족의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님께 적극적으로 나아가 기도했던 아삽의 시편이다.
그 모든 시절이 지나가고 다시 이 말씀을 대하면서 나의 믿음이 겨자씨 한알만큼도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내 스스로 짐지고 견디고 고통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하나님께 오늘 시편과 같이 원수들을 멸하여 달라고 하고 나를 환난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고 기도드렸다면
하나님은 분명 피할 길을 주시고 또 위로하시고 고통에서 해방시켜 주셨을 것이다.
참으로 어리석었던 나를 일깨워주는 시편 기자의 기도를 다시한번 마음에 새기는 시간이다.
하나님께 늘 찬양올리며 불의한 일에 방관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하실 역사를 기대하며 이길 수 없는 적들을 만날 때
엎드려 기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