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회개

저녁 무렵의 기도/김윤도

헤븐드림 2021. 6. 17. 01:30

 

 

저녁 무렵의 기도/ 김윤도(1960∼ )

 



답신 없는

편지를 향한 조바심도

이젠 내려놓고



붙잡기에는 너무 많아

욕심의 언저리만 기웃거린

한낮을 떠나



차분해진 하늘로 사라지는

그날에 충분한 새떼를 바라보아야 한다



늘 그렇듯이,

포기는 절망이었고

만족은 희망이었던

가난한 지혜를 탓하며



노을 지는 길에서

처절한 기도를 길어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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