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그의 손에 (34) 프로제리아 신드롬 최우성 박사 (생리학, 창조과학선교회)
왜소증 환자(dwarf)는 아닌데 아주 작고, 나이는 아주 적은데 90세 이상의 노인처럼 보인다. 심한 경우에는 마치 노인 인형처럼 보이기도 한다. 보통 태어나서 한두 살부터 노화가 시작되어 보통 사람들보다 8-10배나 빨리 늙어간다. 모든 장기나 혈관계들도 정상 발육이 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13세 이전에 죽는다. 아무리 잘 돌보아도 20세 이상 사는 환자가 별로 없다. 이 안타까운 질병은 허친슨-길포드 프로제리아 신드롬(Hutchinson–Gilford progeria syndrome)이라는 조로증이다. 간단하게 프로제리아 신드롬이라고도 한다.
신드롬이란 단어는 병의 원인을 알 수 없거나 다양한 원인이 같은 결과를 주는 경우를 말한다. 그런데 지난 2003년에 드디어 프로제리아 신드롬의 원인이 밝혀졌다. 유전정보를 싸고 있는 핵막(nuclear membrane)의 안쪽 벽에 lamin A라는 단백질이 있다. 프로제리아 신드롬은 이 단백질이 정상기능을 하지 못해 세포 분열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 질병이다. 새로운 세포가 생겨나지 않으니 결국 조로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이 단백질이 정상이 되지 못하는 근본 이유는 그 단백질 정보인 유전자(LMNA)에 돌연변이(mutation)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돌연변이란 조상이 가지고 있던 원래의 유전정보가 복사될 때 잘못 복사되어 조상과 다른 정보를 갖게 되는 현상이다.
프로제리아 신드롬의 돌연변이는 여러 가지 돌연변이 형태들 중에서 가장 간단한 것이다. DNA 정보는 4가지 염기들(A, T, G, C로 표현)이 한 줄로 연결되어 있다. 프로제리아 신드롬의 경우는 LMNA 유전자의 1824번째의 염기인 C가 T로 돌연변이 된 경우다. 이 돌연변이의 결국은 정상적인 lamin A 단백질이 아니라 이것의 불량품인 progerin이란 단백질이 만들어져 핵막의 기능을 망가뜨리는 것이다. 이 돌연변이의 경우는 30억 개나 되는 염기 중에서 단 한 개의 염기가 잘못 복사된 경우이기 때문에 점 돌연변이(point mutation)라고 한다.
다른 종류의 돌연변이들은 점 돌연변이보다 더 큰 정보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예를 들면, 정보의 일부가 삭제되거나 더해지는 경우인 삭제/삽입 돌연변이(deletion/addition), 정보의 앞뒤 순서가 뒤바뀌는 도치 돌연변이(inversion) 등이 있다. 이런 돌연변이들의 경우는 점 돌연변이에 비해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또 이 모든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2차적인 돌연변이가 있는데 정보를 읽어가는 방식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DNA 정보는 염기 3개가 한 단위(codon)가 되어 읽히는데 3의 배수가 아닌 방식으로 염기가 삭제되거나 삽입되면 그 이후부터의 모든 codon들이 다 바뀌게 되므로 대 혼란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2차적인 돌연변이는 격자 돌연변이(frame shift mutation)라고 한다. 이런 각각의 돌연변이들의 경우에 대해서도 이미 여러 가지 유전병들이 알려져 있다.
프로제리아 신드롬의 경우에서 보았듯이 30억 개나 되는 많은 염기들 중에 단 한 개의 염기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실제로 실험실에서 인공 돌연변이를 시켜보면 프로제리아 신드롬보다 훨씬 무서운 돌연변이들도 많다. 단 한 개의 염기를 바꾸었을 때 생명체가 아예 태어나지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보고되었다. 각종 돌연변이들은 생명체에게 여러 가지 악영향들을 끼치고 있다. 그럼에도 어떤 진화론자들은 돌연변이가 생명체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예 중 하나는, 돌연변이로 날개가 없어진 무당벌레가 바람에 밀려 물에 빠지지 않기 때문에 죽지 않고 생존하게 된다는 경우다. 또 다른 이로운 돌연변이의 경우는 헤모글로빈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겨 낫 모양의 적혈구가 되는 유전병인데 이 경우는 말라리아에 잘 걸리지 않는다. 말라리아균이 낫 모양의 비정상적인 적혈구에는 쉽게 번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낫 모양의 적혈구를 가진 사람은 산소를 운반할 능력이 거의 없어 빈혈로 고생하다 20대 초 이전에 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돌연변이 결과로 물에 빠져 죽지는 않고,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아 좋을지는 몰라도 생육하고 번성하는 데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산을 필요로 하는 진화 이론에 의거해도 돌연변이는 진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앞에서 보았듯이 돌연변이는 기존의 정보를 감소시킨다. 진화론자들은 돌연변이를 통해 진화가 된다고 주장하지만 진화의 필수 조건은 유전정보 증가다. 새로운 유전정보가 없으면 새로운 생명체가 생겨날 수 없기 때문이다. 진화론자들은 일단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기존에 없었던 정보가 생겨난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대부분의 돌연변이들은 좋지 않은 결과를 보여준다 할지라도 수천만 년 동안 돌연변이가 계속된다면 그 중에는 이롭고 새로운 정보가 생겨날 수 있을 것이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보고된 수십만 건의 과학적인 모든 돌연변이들 중에 유전정보를 증가시킨 경우는 단 한 번의 예도 없다. 모든 종류의 돌연변이들은 정보를 감소시키기만 하므로 돌연변이를 통해서 진화가 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아담의 타락 결과는 끊임없는 돌연변이 즉 끊임없는 유전정보의 감소를 가져올 수밖에 없고 그 결과는 당연히 죽음이다. 아담이 가지고 있던 완전했던 유전정보는 세대를 이어가며 복사되는데 그 때마다 복사 오류 즉 돌연변이가 발생하게 되어 있다. 돌연변이의 빈도에 따라 후손들이 얼마나 빨리 혹은 느리게 새로운 유전병을 갖게 될 것인지가 결정되겠지만 정해진 사실은 계속 더 다양하고 더 자주 유전병이 발생하게 된다는 것이다. 프로제리아 신드롬도 이 타락의 한 현상이다. 과연 과학자들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이 문제는 절대적인 쇠락의 법칙인 열역학 제 2법칙의 문제로 결국 인류는 영원할 수 없고 반드시 초자연적인 구원자가 필요함을 말해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