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산책

별/정지용

헤븐드림 2016. 10. 1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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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 별



누워서 보는 별 

하나는 

진정 멀―고나.


아스름 다치랴는 

눈초리와 

금실로 이은 듯 

가깝기도 하고,


잠 살포시 깨인 한밤엔 

창유리에 붙어서 엿보노나.


불현듯, 

솟아나듯,

불리울 듯, 

맞어들일 듯, 


문득, 

영혼 안에 외로운 불이

바람처럼 이는 

회한에 피어 오른다. 


흰 자리옷 채로 일어나 

가슴 위에

손을 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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