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방의 기도

내 작은 기도의 시간/惠雨 김재미

헤븐드림 2011. 3. 9. 03:09




    작은 기도의 시간
      詩. 惠雨 김재미





    
    
    덧 입혀졌던 욕심들
    내 지친 하루
    뜨겁게 타오르는 불꽃에
    타 들어가라고
    제단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네.
    백지와도 같았던 첫 마음
    삶이란 이름으로
    하나하나 채워 가는 일이
    때로는 아프더라도
    많이는 아프지 않기를
    새 하얀 몸의 촛불을 밝히네.
    그늘진 곳에서
    해바라기 하는 어린 양
    음습한 세상의 모퉁이길
    돌고 돌아 겨우 찾아든
    양지 바른 언덕에서 만난
    기쁨의 빛을 위해
    붉은 몸의 촛불을 밝히네.
    내 가난한 마음
    누군가를 그리면서도
    서슴없이 나설 수 없는
    눈물 같은 시간들을 위해
    어둠을 총총히 밝히는 별처럼
    가슴에 자라나는 희망
    푸른 몸의 촛불을 밝히네.
    꽃 같은 미소로
    한없이 너른 품 내어주시는
    나의 어머니 당신께
    보듬어주어야 할
    상처 입은 영혼들을 위해
    노란 몸체의 촛불 밝히는 마음
    헤아려 주사 조용히 전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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