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기독칼럼

오늘의 언어로 성경의 참된 의미를 아름답게 전하다

헤븐드림 2025. 2. 16. 07:11

 

 

여호수아, 풀어쓴 성경
강산 | 감은사 | 320쪽 | 22,000원

 

 

책의 저자인 강산 목사님의 <여호수아, 풀어쓴 성경>이라는 책 제목에서, 여호수아 강해집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보니 단순 강해집이 아니었다. 히브리어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번역한 여호수아 번역서였다.

그리고 책 마지막 부분에는 히브리어를 직역한 내용이 수록돼 있었다. 저자는 여호수아 전체를 8부분으로 나눴고, 각 부분에 대한 소제목을 기록한 후, 각부를 적게는 3개, 많게는 10개의 설교로 편집해 총 40개로 단락을 나눴다.

우리가 성경을 읽고 이해할 때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성경 내용에 맞게 문단을 나누는 것은 텍스트 내용을 파악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된다. 성경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과 수천년의 시간적 간극이 있고, 이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배경 이해와 시대적 상황, 성경 문장에 담겨 있는 의미까지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여호수아와 같은 역사서에서는 배경과 지리적 상황 이해가 더욱 중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단을 나누고 그 소제목을 중심으로 읽어간다면, 과거의 방법보다 성경을 읽어가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각 주제별로 나눈 것을 40편의 동영상으로 설교했고, 설교 내용은 QR코드를 통해 직접 유튜브로 들을 수 있다.

 

각 장은 히브리어로 저자인 강산 목사가 풀어 쓴 의미역이라는 의미로 MBT(Mountain’s Bible Translation)라는 약어로 번역했다. 그리고 읽는 독자들을 위한 작은 배려가 보였는데, 본문에서 말하고 있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저자의 해석과 성경적 근거를 각주에 적어 놓았다. 저자의 꼼꼼함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과거 유현준 교수가 여리고성이 무너진 사건에 대해 설명하던 자료화면. ⓒ유튜브

 

 

예를 들어 12번째 설교인 ‘아이성의 실패(7:1-12)’에서 3절을 보면, 아이성을 정탐한 정탐꾼이 여호수아에게 “아이성은 작은 성이기 때문에 2-3천 명만 올라가도 승리할 수 있다”고 하는 대목이 나온다. 성경은 그 이유를 아이성은 작고 그 안에 있는 사람의 숫자도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 아이성에 속한 사람 숫자가 얼마나 적은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날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저자는 이스라엘 군사의 숫자는 약 60만 명(민 26:51)이었고, 아이성의 사람 숫자는 1만 2천여 명(수 8:25)이라고 각주를 달아, 독자들이 쉽게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해 줬다. 이렇게 한 것은 다음 세대를 위한 저자의 세심한 배려라고 생각됐다.

히브리어를 직역할 수준을 가졌을 뿐 아니라 실제 사역 현장에서 목회하는 분이 누구인지 궁금해서, 책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 글과 서문을 읽어보았다. 신학을 진지하게 공부하신 분임을 느낄 수 있었고, 개척한 뒤 다음 세대에 성경을 바르게 전하기 위한 아름다운 노력의 결과임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책 중간중간에 나오는 여호수아와 관련된 지도는 강산 목사님의 처절한 노력의 결과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작년 연말 대한성서공회에서 <새한글 성경>이 출간됐다. 그리고 강산 목사님의 산고의 노력으로 <여호수아, 풀어쓴 성경>이 출간됐다. 강산 목사님은 이미 여호수아뿐 아니라 이사야, 누가복음, 욥기, 사도행전, 고린도전후서도 출간했다.

과학적 사고와 이성을 중요하게 여길 뿐 아니라 경험적 판단을 인식의 기초로 여겨, 성경조차 믿음이 아닌 이성과 과학으로 인식하려는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그 중심에는 복음을 들어야 하는 어린 세대들이 대다수다.

그들에게 과거 사용한 언어와 필체를 가지고 이해하기 어려운 성경을 강요하기보다, 현대적 감각과 현재 사용되는 언어를 통해 성경의 참된 의미를 전하고자 하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책은 매우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여호수아의 구속사적 의미에 대해 이해하고 지식을 얻고자 하는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접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