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을'
- 헤 세
덤불 속 너희 새들
너희의 노래 얼마나 퍼덕이는지
누렇게 물드는 숲을 따라 ㅡ
너희 새들아, 서둘러라!
곧 온다 부는 바람이
곧 온다 베는 죽음이
곧 온다 무서운 유령이 그리고 웃는다
우리 가슴이 얼어붙도록
정원이 그 모든 호화로움을
또 삶이 그 모든 광채를 잃어버리도록
숲 속의 새들아
작은 형제들아
우리는 노래하자 즐겁자꾸나
머지 않아 우리는 먼지이다
'서정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가 눈발이라면/안도현 (0) | 2024.01.10 |
---|---|
책갈피/김연규 (0) | 2023.12.06 |
가을 편지/이성선 (0) | 2023.10.17 |
목련/류시화 (0) | 2023.06.30 |
아침/문태준 와운산방/장석남 (0) | 2023.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