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자작글

구월을 보내며/리라

헤븐드림 2023. 9. 24. 03:28

 

 

구월을 보내며/리라

 

 

낙엽이 지면 다시오지 못할 사람과

또 한번 목이 메이는 작별을 하자

 

아직 남은 삶의 날들,

가슴 추스리는 메마른 가을 나무 사이로

사르락 추억이 멀어지면

 

정말 행복했었노라고

떠나간 뒷모습에 감사의 악수를 청하자

 

산하에 드는 고운 빛깔은

어쩌면 우리에게 내린 신의 은총이라고

 

사랑이 깊은만큼 이렇게 아름답게

우리들 가슴을 물들이고 있다고

 

술렁이는 바람소리 내 영혼을 이끌어 

갈대밭 사이를 걷게한다

 

아!  강물 소리 깊고 생각도 깊어져

이리저리 쓰러지는 구월의 상념들

 

그래도 우리는 꼭 기억하자

눈물 차올라도 울 수 없었던 날들을

 

어둡던 상심의 계곡에

붉게 붉게 타올랐던 단풍잎들의 숱한 손짓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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