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왔을 때
놀이터에서 어린아이가
모래 장난을 한참 하다가
집으로 돌아갈 시간 즈음
엄마 목소리를 듣고 손에 묻은 모래를
탁탁 털고 기쁘게 달려가는 모습처럼,
제가 이 세상 삶을 떠나야 할 때
이런 모습으로 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삶 안에서 강한 애착 집착을 보이는
제 모습을 보면
막상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그날이 왔을 때
떠나지 못해 울고불고 손놓지 못하면
그 모습 때문에 얼마나 더 아플까...
많이 두렵답니다.
하지만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어디라도 좋은 것처럼
더욱더 사랑할 수 있기를
주님께서 온통 내 안을 차지하시기를
두 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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