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집은 따뜻했네/석정희
한겨울이다
L.A. 다운 타운
브로드웨이 거리의 밤
고층빌딩 벽을 기댄
냉장고 비인상자 집들 들어선다
갖은 영화와 수난
신문지에 깔고 누운 노숙자들
잠이 들면 옛 꿈이 보일까
어제의 풋 돈냥
회개의 씨앗 되어 터 오르고
울을 넘던 웃음소리
가슴에 여울져
아버지 집은 따뜻했는데
돌이키는 귓가에 울리는 새벽종소리
거리의 교회에서의 아침
샌드위치에 목이 메인다
하룻밤 집이 된 상자 윗 모서리에
누가 붙였을까 노란 리본 하나
기다리는 아버지 마음되어
햇살로 번져가고 있다
겨울걱정이 쌓인다
'이방인 회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간구/윤의정 (0) | 2023.04.15 |
---|---|
그날이 왔을 때/작자 미상 (0) | 2023.04.12 |
홍어/이명운 (0) | 2023.04.04 |
기차가 굴속을 통과할 때/문성해 (0) | 2023.04.01 |
이방인/보들레르 (0) | 2023.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