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오피아 고위 관료인 내시는 신약성경 ‘사도행전’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그의 기록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에디오피아 내시와 선지자 빌립의 만남
주님의 천사가 빌립에게 말했습니다. “일어나 예루살렘에서 가사로 내려가는 남쪽 길로 가거라. 그 길은 광야 길이다.” 빌립이 일어나 가다가 길에서 에티오피아 사람 하나를 만났습니다. 그는 에티오피아의 여왕 간다게의 높은 관리로서, 여왕의 재정을 맡은 사람이었는데, 내시였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에 예배드리러 왔다가 본국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쉬운성경 사도행전 8:26~28)
성경은 한 인물을 소개한다. 바로 에디오피아 여왕의 모든 재정을 맡고 있던 높은 관직의 내시다. 그는 에디오피아에서 예루살렘에까지 예배드리러 왔다가,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여러 자료에 의하면 그 거리는 약 1,500km라고 한다. 마차를 타고 한 달하고도 보름이 더 걸리는 먼 거리다.
이렇듯 먼 거리임에도 예루살렘의 방문을 단행했다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그의 관심과 열정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준다. 그러나 예루살렘에서 예배하고 본국으로 돌아가는 내시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성경은 그의 심정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지 않는다. 다만 빌립과의 대화를 통해 그의 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는(에디오피아 내시) 마차에 앉아서 예언자 이사야의 글을 읽고 있었습니다. 성령이 빌립에게 “저 마차로 가까이 가거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빌립이 달려가서 ··· “지금 읽고 있는 것을 이해하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는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는데 제가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대답했습니다.
(쉬운성경 사도행전 8:28~31)
빌립과 에디오피아 내시의 만남은 우연한 것이 아니었다. 빌립은 ‘성령’의 지시에 따라 예루살렘에서 가사 광야로 이동했다. 그 길은 2~3일이 소요되는 거리였다. 빌립이 광야에 도착했을 때, 거기에는 마침 에디오피아의 고위 관료가 마차 안에서 이사야서를 읽고 있었다.
내시가 읽고 있었던 성경 구절은 이사야 53장 7~8절의 말씀이었다(사도행전 8:32~33). “그가 곤욕을 당하여 괴로울 때에도 그 입을 열지 아니하였음이여 ··· 그가 곤욕과 심문을 당하고 끌려 갔으니 ··· 마땅히 형벌 받을 내 백성의 허물을 인함이라 하였으리요”라는 내용이었다.
내시는 성경이 말하는 바 도대체 누가 백성들을 위해 곤욕과 고난을 당한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는 답답한 심정을 토로하며 선지자 빌립에게 이사야서의 말씀은 누구를 두고 한 말이냐고 물었다. 이는 복음의 핵심에 대한 질문이었다.
빌립이 입을 열어 이 성경 구절로부터 시작해서 그 사람(에디오피아 내시)에게 예수님에 관한 복음을 전했습니다.
(쉬운성경 사도행전 8:35)
빌립은 내시가 읽고 있던 이사야 53장의 내용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임을 설명했다. 백성들의 죄로 인해 창에 찔리고, 채찍에 맞고, 그 무덤이 부자의 묘실에 안치된다는 이사야서의 예언은, 다름 아닌 예수님께서 모두 이루셨다(마태복음 27:26~30, 35, 57~60, 요한복음 19:34). 즉 빌립은 내시에게 성육신하신 하나님, 그리스도를 전한 것이다.
에디오피아 내시의 한마디
이후 빌립과 에디오피아 내시의 대화를 주목해보자.
그들이 길을 가다가 물이 있는 곳에 이르자 내시가 말했습니다. “보십시오. 여기 물이 있습니다. 제가 세례(침례)를 받는데 장애될 만한 것이 있습니까?” 내시는 마차를 세우게 했습니다. ··· 빌립은 ··· 그에게 세례(침례)를 베풀었습니다.
(쉬운성경 사도행전 8:36~37)
빌립과 내시의 만남은 처음이었다. 더구나 내시는 에디오피아의 고위 관료였다. 그는 얼마든지 더 좋은 장소에서 깨끗한 물로 침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제가 침례를 받는데 장애될 만한 것이 있느냐”고 말하며, 즉각 마차를 멈추고 물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리고 ‘길가’에서 침례를 받았다.
이 기록은 오늘날 일정 기간 이상을 출석하는 신자에게만 세례를 베푸는 교회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실제 어느 교파는 “신앙이 독실하고 학습인으로 6개월간 근실히 교회에 출석하면 세례 문답할 자격이 있다”라고 헌법에 정했다.
예수님께 가르침을 받은 빌립은 에디오피아 내시의 믿음을 판단하지 않았다. 6개월 후에 침례를 베풀지도 않았다. 성육신하신 그리스도를 깨달은 즉시 침례를 주었다. 장소나 시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구원자에 대한 깨달음이 있다면 즉시 침례를 행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께 배운 가르침이었기 때문이다.
빌립의 경우만 아니라 사도 베드로도 로마군대의 백부장이었던 고넬료에게 즉시 침례를 주었고, 사도 바울도 안식일에 기도처를 찾던 도중에 만난 루디아에게 바로 침례를 주었다(사도행전 10:1~48, 16:13~15).
내일을 자랑하지 마라.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 것인가?
(쉬운성경 잠언 27:1)
인생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따라서 영혼의 생명을 보장받는 첫 걸음인 침례는 구원자를 깨달은 즉시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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