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산책

단풍잎에게/정연복

헤븐드림 2022. 10. 18. 20:55

 

단풍잎에게

- 정연복

 

 

며칠 전까지도

허공에서 춤추었지

 

알록달록

눈부신 너의 존재.

 

이제 두 눈을 씻고 보아도

찾아볼 수 없다

 

줄지어 서 있는

나무들마다 텅 빈 가지뿐.

 

새봄부터 세 계절 동안

나의 눈 떠나간 너.

 

빛바래 대지에 누워 있는

차가운 네 몸

 

내 가슴속에 따뜻이 품을게

편히 잠들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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