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산책

눈오는 저녁에 숲가에 서서/ 로버트 프로스트

헤븐드림 2011. 12. 16. 04:08


 

 


    눈오는 저녁에 숲가에 서서/ 로버트 프로스트 
     
     
    이게 누구네 숲인지 알듯하다.
    그 사람 집은 마을에 있지. 
    그인 모르리라. 내가 여기 서서
    자기 숲에 눈 쌓이는 모습을 지켜보는 걸.

    내 조랑말은 기이하게 여기리라. 
    숲과 얼어붙은 호수 사이에
    농가라곤 가까운 데 없는데
    연중 가장 캄캄한 이 저녁에 길을 멈췄으니. 
     
    말은 방울을 흔들어 댄다.
    뭐가 잘못됐느냐고 묻기라도 하듯
    그밖엔 오직 가볍게 스쳐 가는
    바람소리, 새털 같은 눈송이뿐. 
     
    숲은 아름답고, 어둡고, 깊다.
    하지만 난 지켜야 할 약속이 있고
    잠들기 전에 갈 길이 멀다.
    잠들기 전에 갈 길이 멀다.초겨울의 느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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