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부드러운 손 /박목월
크고 부드러운 손이 내게로 뻗쳐온다.
다섯 손가락을 활짝 펴고
그득한 바다가 내게로 밀려온다.
인간의 종말이
이처럼 충만한 것임을 나는 미처 몰랐다.
허무의 저 편에서 살아나는 팔.
치렁치렁한 성좌가 빛난다.
목 언저리쯤 가슴 언저리쯤
손가락 마디 마디마다 그것은 보석
그것은 눈짓의 신호
그것은 부활의 조짐
'리라의 기도와 신앙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를 흐르게 하소서/정용철 (0) | 2011.12.09 |
---|---|
예수 우리 질고 지고-옹기장이 9집 (0) | 2011.12.07 |
주님 그렇게 오셨습니다/리라 (0) | 2011.12.02 |
나눔에 대한 묵상 기도 / 이 해 인 (0) | 2011.11.26 |
하늘이 없어져도/송명희 (0) | 2011.1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