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은총

남녘의 여름/헤르만 헤세

헤븐드림 2024. 7. 29. 04:28

 

남녘의 여름 _ 헤르만 헤세
마로니에 꽃, 저녁의 숲
잎 속에는 반달, 숲 속에는 우리 조용한 술꾼들 ㅡ
밤의 미풍 속에서 우리의 술잔이 울린다
어두운 하늘로 우리의 술이 이글이글 탄다

우리 덧없는 꽃들이 여름 내내 작열한다
나를 마셔라, 사랑아!  아리따운 이여, 그대를 마시게 하라!
우리의 뜨거운 여름 횃불들로 우리는
연인들에게 여름밤의 노래를 부르라 신호한다

오 올빼미 울음 , 오 어두운 밤의 심장
환한 협죽도 속 밤나방 너

우리는 작열한다 타들어 간다 
형제여 서로의 속으로
신에 바쳐진 축복 받은 제물이다

울려라 삶의 노래여 죽음의 노래여
술잔이 울린다 우리의 시작이 활활 타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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