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기독교 미술] 영성을 비추는 서양화가들

헤븐드림 2024. 2. 24. 10:43

예술을 음식과 비교해본다면 어떨까. 서양화가 중에 뛰어난 기독미술가는 감나무에 빼곡히 들어찬 열매처럼 수두룩하다. 그들 작품을 음식으로 치면 ‘산해진미’에 가깝다.

종교개혁을 지지했던 알브레히트 뒤러, 루터와 절친한 사이였던 크라나흐, 화란파의 대표 주자인 렘브란트, 베르미어, 야곱 루이스달, 바르비종의 농민화가 밀레,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반 고흐, 청교도의 후예인 토머스 콜, 에드윈 처치, 유대인이면서 뛰어난 기독미술품을 많이 남긴 샤갈, 예수님의 고난을 통절하게 그려낸 조르주 루오 등이다.

알프레드 뒤러의 기도하는 손


잘 알려진 화가들이지만 그들이 강조한 것은 조금씩 다르다. 뒤러와 크라나흐가 그리스도의 희생과 부활에 주안점을 두었다면, 개혁교회가 들어선 화란에서는 작품 속에 삶의 체계로 자리 잡은 기독교 신앙이 투영되었다. 렘브란트와 베르미어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민을 비중 있게 다루었고, 루이스달은 삶의 유한성과 영원의 대비를 화면 속에 투영했다. 목회자를 꿈꾸었던 반 고흐 역시 선배 화가들의 정신을 물려받아 연약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조명했고, 이름 없는 들풀과 꽃을 통해 피조세계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19세기 미국에선 신앙의 자유를 찾아온 청교도들의 주도하에 ‘허드슨 리버스쿨’이 탄생한다. ‘허드슨 리버스쿨’이란 미국 동북부 허드슨 강변에 모여 살던 화가들이 주변 풍경을 즐겨 그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 가운데 토머스 콜은 자연을 영적인 삶의 은유 장치로, 에드윈 처치는 자연을 하나님의 걸작으로 이해했다. 한편 대서양 건너편의 프랑스에서는 조르주 루오가 거친 필선과 어둡고 무거운 색감으로 그리스도를 표현했다.

 

토머스 콜의 인생의 길

선망의 대상으로만 여기던 렘브란트, 반 고흐, 샤갈, 루오, 밀레의 전람회가 이미 국내에서도 성황리에 개최되어 미술 애호가들의 열띤 성원을 받았다. 미술 감상은 이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균형 잡힌 삶에 도움을 준다. 크리스천의 영적인 생활에 유익을 끼침은 두말할 것도 없다. 오늘은 바쁜 일정을 뒤로 미뤄두고 잠시 미술관에 들러 우리의 삶도 ‘살찌우고’ 신앙도 ‘키워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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