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고해/홍수희
겨울밤엔
하늘도 빙판길입니다
내 마음 외로울 때마다
하나 둘 쏘아 올렸던
작은 기도 점점이
차가운 하늘밭에서
자꾸만 미끄러져
떨어지더니
잠들었던
내 무딘 영혼에
날카로운 파편으로
아프게 박혀옵니다
사랑이 되지 못한
바램 같은 것
실천이 되지 못한
독백 같은 것
더러는 아아,
별이 되지 못한
희망 같은 것
다시 돌아다보면
너를 위한 기도마저도
나를 위한 안위의
기도였다는 그것
온 세상이 꽁꽁 얼어
눈빛이 맑아질 때야
비로소 보이는 그것
겨울은,
나에게도 숨어있던
나를 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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