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기독칼럼

회심의 체험과 하나님 중심적 개혁운동(요한 칼빈)

헤븐드림 2023. 4. 16. 04:16

제네바의 종교개혁자 요한 칼빈 (1509-1564)의

회심의 체험과 하나님 중심적 개혁운동에 대해 살펴봅니다.

 

칼빈은 자신의 회심의 체험을 그의 시편 주석에서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정확한 년대는 알 수 없으나 칼빈이 24세쯤 되었을 때였습니다.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는 내가 신부가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후에 아버지는 그의 생각을 바꾸었다.

내가 법률에 종사하면, 명성도 얻고 돈도 벌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나로 하여금 법률 공부를 하게 했다.

 

나는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여 법률 공부를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의 섭리를 비밀리에 수행하시면서

나의 가는 길을 바꾸어 놓으셨다.

하나님께서는 갑작스런 회심 sudden conversion을 하게 하므로 내 생각을 완전히 고쳐 버리셨다.

 

그래서 나는 참된 경건에 대한 지식을 맛보게 되었고

내 마음은 곧 참된 경건 가운데서 발전하게 되기를 원하는

강한 소원으로 불붙게 되었다.”

 

칼빈의 종교개혁 운동의 초점은

하나님을 바로 알고,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데 두었는데

이는 세속화와 인간화로 치닫고 있는 한국교회에 주는

귀중한 도전과 가르침이라고 하겠습니다.

 

칼빈은 그의 대표적인 저서인 「기독교강요」제1권 제1장에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우리 자신을 아는 지식’을 취급했습니다.

이 두 가지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님을 모르면, 나를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나를 알려면, 하나님을 알아야..

 

이사야 선지가 하나님의 영광을 본 후 자기 자신에 관하여 알았듯이,

욥이 하나님을 본 후에 구더기와 같은 자신을 발견했던 것처럼,

하나님을 알아야.. 자신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본 후에야 추악한 죄에 쌓여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또한 나의 추함을 알 때 하나님을 바로 알게 됩니다.

여기서 ‘앎’이란 인격적 교제를 말합니다.

 

제2장에서는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것을 지식적으로 인식하는데 그치지 않고

‘내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종교적 경건이 없이는, 이와 같은 하나님 지식을 얻을 수도 없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중보자 그리스도가 오셔서 하나님과 우리를 화목시킴으로써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을 알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제6장에서는 창조주 하나님에게 오기 위한 안내자와 교사는

<오직 성경>임을 지적했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자신을 우리에게 나타내시는 실제적인 지식을

오직 성경 안에서 주셨다고 했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우리는 혼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밝히 가질 수 있으며, 참 하나님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성경을 참 사랑하는 제자가 되지 않고는

바른 교리의 조그마한 부분도 맛볼 수 없다.

 

성경 없이는 모두 오류에 빠진다.

인간의 마음은 성경의 도움 없이 결코 하나님께 도달 할 수 없다.”

 

제7장에서는 <성령의 조명>에 의해서 성경을 바로 알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성경의 권위는 하나님의 성령으로부터 기인되는 것이지

사람이나 교회에 의해서 오는 것이 절대로 아니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성경에 대한 확신을 인간의 이성이나 판단이나 추리보다

더 높은 곳인 성령의 신비한 증언에서 찾아야 합니다.

 

성령의 조명은 모든 이성보다 뛰어납니다.

말씀이 성령의 조명에 의해 인쳐질 때

비로소 말씀이 사람의 가슴 속에 받아 드려집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다시 요약하면

칼빈의 종교개혁 운동의 초점은 하나님을 바로 알고 바로 교제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데 두었는데

 

죄인들이 하나님을 바로 알고 바로 교제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는

성경의 가르침과, 성령의 조명과, 중보자 그리스도의 오심과, 자기의 종교적 경건

절대로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칼빈의 종교개혁의 중심과 종점은

하나님을 바로 ‘알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었고

그 방편은 말씀과 성령과 그리스도와 종교적 경건이었습니다.

 

끝으로 칼빈의 기도와 경건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칼빈은 루터와 마찬가지로 기도와 경건의 주요성을 강조했고

이를 실천한 기도와 경건의 사람이었습니다.

 

칼빈은 그의 기독교 강요 제3권 20장에서 기도의 필요성과 특성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습니다.

 

기도의 은총으로 우리는 하늘의 보화를 얻는다.

기도를 통해 사람이 하나님과 교제하게 되는데

하늘 보좌에 들어가 하나님께 간구하므로

믿음의 내용들이 헛된 것이 아님을 실제로 체험하게 된다.

 

즉 우리는 복음에 의해 제시되었고 믿음의 눈이 바라보았던 보화들을

기도로 파내어 얻는 것이다.

기도의 필요성을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으며

기도의 실천이 얼마나 많은 유익을 가져오는지 다 지적할 수 없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요새임을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셨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때 그의 섭리가 나타나 우리를 보살피시며

그의 능력이 나타나 우리를 붙드시며

그의 선하심이 나타나 우리를 은혜 가운데로 인도하신다.

 

즉 우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을 우리에게 나타내시고 임재하시기를 간구한다.

그래서 우리는 특별한 평안과 안식을 경험한다.”

 

칼빈은 결국 말씀과 성례와 기도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 나아가며,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칼빈은 하나님이 받으시는 기도를 위해서는 기도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가다듬으며 성령의 도우심을 구해야 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고 구하는 것에 대하여 신실한 마음을 가져야 하고,

 

하나님 앞에 겸손히 서서 우리 자신의 모든 허영을 버리고 하나님께 온전한 영광을 돌려야 하고,

우리의 기도가 응답되리라는 확실한 소망을 가지고 기도하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칼빈의 처절한 회개와 감사의 기도는

그의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졌습니다.

 

 

 

칼빈은 1564년 5월 27일 5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는데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인 4월 25일 다음과 같은 고백과 기도의 글을 유언으로 남겼습니다.

그런데 그의 고백과 기도 가운데

“나는 망할 자”라는 고백이 두 번이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나 요한 칼빈은 여러 가지 질병으로 고통과 압박을 당하는 가운데

주 하나님께서 나를 이 세상으로부터 조만간 부르실 것이라고 생각되어

다음과 같이 유언을 남기기로 했다.

 

무엇보다 먼저 내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은

나를 불쌍히 여겨 우상숭배의 깊은 어두움 속에서 건져내어

복음의 빛 가운데로 인도하여 구원의 도리를 받아들이게 하시고

나의 모든 허물과 죄를 담당하신 일인데

나는 그런 은혜를 받을 아무런 가치가 없고

거절을 당해 망해야만 할 마땅한 자였다.

 

내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두 번째 이유는

같은 긍휼과 자비로 나를 사용하셔서 설교를 하게 하시고

복음의 진리를 전파하게 하신 일이다.

 

내가 증거하고 선언하는 것은 생명이 남아 있는 한

그의 복음으로 나에게 맡겨주신 같은 신앙과 같은 경건 가운데

계속 머물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구원을 위해서는 나를 변호해주고 보호해줄 다른 아무것도 없고

오직 은혜로운 선택 밖에 없다는 것이다.

 

나의 온 영혼을 다해 나는 하나님이 자비를 붙잡는 것뿐이다.

내가 증거하고 선언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나의 구속주가 흘리신 피로써

나를 씻기고 정결케 하시기를 비는 것이며

그의 그늘 밑에서 내가 심판대 앞에 설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내가 또 선언하는 것은, 나를 향한 주님의 은혜와 선하심을 따라

나의 설교와 저술과 주석들을 통해, 그의 말씀을 순수하게 전파하려고 노력했으며

성경을 충실히 해석하려고 노력한 것이다.

 

내가 또 증거하고 선언하는 것은

복음의 원수들과의 모든 논쟁에서, 내가 거짓이나 악함이나 궤변을 사용하지 않았고

진리를 변호함에 있어서, 솔직하고 진실하게 행동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망할자로다!

나의 열성과 열심은 그렇게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부 부주의하고 힘이 없는 것이어서

나의 직분을 수행하는데 수없이 실패를 반복했다.

그의 도움과 은혜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공허한 헛수고였을 것이다.

 

유해에 대해서는 내가 세상을 떠나면, 나의 시체가 교회의 습관과 형태로

땅에 묻히게 하여, 영화로운 부활의 날이 올 때까지 기다리게 하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