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은총

기도 -샤를 드 푸코-

헤븐드림 2024. 11. 28. 11:13

 

 

 

기도 /샤를 드 푸코

 

예수님! 기도한다는 것은
당신께 눈길을 돌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당신을 사랑한다면,
당신이 언제나 제 앞에 계신데 어찌
눈길을 돌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가 더없이 사랑하는 사람이 앞에 있다면
그에게서 눈길을 돌릴 수 없을 것입니다.

제자들이 당신께 청했듯이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아아, 하느님,
기도의 때와 장소는 잘 선택되었습니다.

저는 지금 제 작은 방에 있습니다.
때는 밤, 모든 것이 잠들어 있습니다.

빗소리와 바람소리밖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멀리 들리는 닭 우는 소리는
당신 수난의 밤을 생각게 합니다.

저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느님, 이 고독, 이 적막 속에서....

"그렇다. 내 아들아,
언제나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

네가 원하는 모든 일을 하면서 기도하여라.
읽을 때도, 일할 때도,

걸을 때도, 먹을 때도, 말할 때도
늘 나를 눈앞에 그리며 끊임없이
나에게 눈길을 보내며,

네가 할 수 있는 대로 나에게 말을 하여라.
네 눈길을 늘 나에게 보내어라."

샤를 드 푸코·사막의 성자 1858 ∼ 1916

'감사와 은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혜/김남조  (0) 2024.12.13
정작 감사한 것들/차진배 시인 1948생  (0) 2024.10.26
8월의 종소리/천상병  (0) 2024.08.15
잠들기 전 기도/나태주  (0) 2024.08.10
8월의 시/곽상희  (0) 2024.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