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무서운 속도로 아프간 기독교인들을 찾아내 처형하고 있어"
진 마리 드로우어는 평소에 앨라배마 주 버밍엄에서 자동차 컨설팅 회사인 Supplier Development Systems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탈레반이 카불과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뒤, 미군 82 공수 사단에서 아이티와 보스니아를 지원하는 수송 장교로 복무한 경력이 있는 그녀는 아프간 민간 구조대(ARC)에 합류했다. 이들은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있는 미국인과 미군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자원한 참전용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이다. 이들 외에도 No One Left Behind, Digital Dunkirk, Allied Airlift 21, Hearts and Homes for Refugees, Samaritan’s Purse, the “Pineapple Express 등이 구조 노력을 하고 있다.
ARC는 지금까지 수백 명을 구조해 제3국으로 이송했지만, 아직도 수천 명의 아프간인들이 아프가니스탄 내에 있다고 보고했다. 드로우어는 미 국무부가 100여 명의 미국인들이 아프간 내에 있다고 발표했지만, ARC가 확인한 숫자는 1천 명에 가깝다고 전했다. 드로우어는 미국 정부의 조치에 좌절하고 분노했지만, ARC는 미국인들과 아프간인들의 구출 노력에 정부와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ARC는 동시에 여러 그룹의 대피 노력을 하는 중이다. 탈레반의 복수 표적인 미군 및 연합군에 협력한 아프간인 그룹이 있고, 억압과 학대의 대상인 기독교인 그룹이 있다. ”탈레반의 협박 전화나 문자를 받은 이들은 여기저기로 이동하고 있다. 그들 중 다수는 아프간 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이다.“라면서, 드로우어는 아프간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외교관 30명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서구 국가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을 추적하고 있다. 심지어 퇴역한 군인들도 탈레반에 의해 살해되었다. ”10년, 15년 전에 퇴역한 이들도 탈레반은 잊지 않고 죽였다.“라고 드로우어는 전했다.
IRC는 특정 수의 아프간인들을 안전 주택으로 옮겼으며, 다음 조치가 있을 때까지 그곳에 머물라고 말하는 중이다. ”그러나 식품과 식수가 떨어져 간다. 그들은 안전 주택에서 나가는 걸 두려워하지만 비용이 문제이다. 일주일에 1만 불 내지 1만5천 불이 들어간다. 돈을 지원하는 이들이 있어서 웨스턴 유니온을 통해 돈을 보내고 있지만, 돈을 보내지 않으면 그들은 그 숙소에 머물 수 없을 것“이라고 드로우어는 말했다.
테러리스트가 숨어 있을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에 미 국무부가 신속한 구조를 거절한 아프간인 2,500명~3,000명과 IRC는 연결되어 있다고 드로우어는 말했다.
”누구라도 빼내야 한다“면서, 드로우어는 ”날마다 실종되고 살해되고 있다. 날마다 살아남은 이들로부터 끔찍한 소식을 듣는다.“라고 전했다.
”탈레반이 도피 중인 사람의 가족을 발견하면 가족을 해치고 그 사실을 이웃에게 알린다. 탈레반은 그런 식으로 9살, 10살 남자아이 둘을 참수했다.“
참수된 어린이에 대한 소식을 별도로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최근 찾아낸 동영상에는 탈레반 무장대원 6명이 아프간 군인들을 참수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아프간 기독교인들은 탈레반으로부터 참수를 맹세한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드로우어는 탈레반이 무서운 속도로 아프간 기독교인들을 찾아내 처형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3주 전에는 300명의 기독교인 명단을 가지고 있었는데, 55명으로 줄었다. 나머지는 살해되었다. 우리는 두 명의 여자아이들을 구출했는데, 부모는 이미 살해된 뒤였다. 숨어 있던 두 아이는 음식을 구하려고 시장에 갔다가 탈레반에게 발견되어 강간과 구타를 당했다. 우리는 두 아이를 병원에 입원시켰다.“라고 드로우어는 전했다.
드로우어는 탈레반의 교묘한 함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탈레반은 은신 중인 아프간인의 전화번호를 확보하면 이메일이나 전화로 미국인을 가장해 비자가 처리되었다면서 특정 장소에서 만나자고 말한다. 그렇게 체포한 사람을 고문해 은신 중인 다른 아프간인들을 찾아낸다. 이런 사냥꾼을 피하기 위한 암호와 보안 장치들을 사용한다고 드로우어는 말했다.
지금 아프가니스탄 국경은 폐쇄되었고, 아프간인들은 앉아서 처분만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고 드로우어는 말했다. 그녀는 미국이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의 국가를 경유해 공항에 갈 수 있는 비자를 아프간인들에게 발급하면 많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미 국무부가 모든 승객의 신원을 검토하고 승인하기 때문에 비행기로 아프간에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인근 국가의 난민 캠프에는 아프간 난민을 위한 공간이 있다고 드로우어는 말했다. 아프간 난민들 모두가 미국을 택하지는 않는다고 그녀는 말했다.
2006년부터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개인 사업을 해왔지만, 구조 노력을 하면서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되는 감정적 피해를 입었다는 드로우어는 ”우리 팀은 잠도 자지 않고 24시간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화만 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참전용사들이 미군 편에 선 아프간인들을 얼마나 염려했는가를 현 정부가 잘 모르는 것 같다”라고 탄식했다.
“현 정부는 20년 동안 한 국가에 주둔한 힘을 과소평가했다. 다른 나라로 파견되면 가족은 따라오지 못한다. 대신에 아프간 형제자매가 새 가족이다. 현 정부는 관계의 힘을 계산하지 않았다. 미군 철수는 우리 몸의 일부를 절단하는 것과도 같다.”라고 드로우어는 말했다.(기사 출처 – 내셔널 리뷰, 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