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자작글
오월, 봄비예찬/리라
헤븐드림
2025. 5. 14. 13:01
오월, 봄비예찬/리라
봄비, 가슴을 적시고 분분한 꽃향기 남기면 오월이다
꽃망울 터쳐오르고 눈물어린 미소로 네가 다가오는 소리, 오월이다
괜스레 가슴 뛰는 날, 봄비를 맞으며 숲 속을 걸으면
싱그런 오월의 내음이 숲에 가득하다
오월은 찬란하고 봄비는 정겹고 나는 가슴이 설렌다
무엇일까? 생의 환희란 것은 이렇게 무작정 좋아지는 서정적 교감일까?
빗소리가 내 영혼에 기쁨을 뿌려댄다.
나는 왜 이렇게도 조용하게 내리는 빗소리가 좋으냐?
마치 소녀라도 된 듯이 그저 가슴 한 가득 꿈결같은 느낌이 너무 좋다
이 신선한 색조, 푸른 바다와도 같은 초록의 물결이
나를 자유로운 여행으로 초대하는 것이리라
꽃씨를 뿌리며 봄비를 반기고 싹이 트는 것을 기다려
나는 피어나는 꽃들을 상상한다.
들꽃이든 야생화든 와서 살아달라고 기다리는 오월이
비를 안고 오는 날에는 너무 사랑스럽다
오월이다
아직 만나지 못한 발길들을 기대하며 뜨락에 나와 앉은
철부지 소녀 같은 나도 오월이다.
연푸른 하늘로부터 손을 흔들며 걸어오는 봄비가
목마른 대지 위로 발을 내딛는다
아아 가녀리고 아름다운 봄비가 나를 포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