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이삭 부친 홍세기 선교사 “책 쓰려 용기 낸 건…”
세계 여러 지역에서 교육선교
책과 커피, 음악 있으면 행복
아프리카 인식 바로잡고 싶어
하나님 사랑하시는 희망 대륙
▲홍세기 선교사. ⓒCTS
한국기독교출판협회(회장 박종태 대표, 이하 기출협)의 기독교 출판소식 월간 ‘Books & Life’ 5월호(통권 407호)가 최근 발간됐다.
이번 호에서는 <아프리카에서 부르는 바람의 노래> 저자인 홍세기 선교사(전 우간다 쿠미대학교 총장)의 인터뷰가 커버스토리로 게재돼 눈길을 끈다. 교사 출신으로 좋은교사운동 초대 대표를 역임하고 오랜 기간 세계 여러 지역에서 교육선교를 해왔던 홍세기 선교사는 jtbc ‘싱어게인 3’ 우승자인 가수 홍이삭 씨의 부친이기도 하다.
‘책과 커피, 음악이 있으면 행복감이 밀려옵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인터뷰에서 홍세기 선교사는 교사이자 선교사로 살아온 지난 45년을 ‘학생들과 함께한 연애 여정’ 같았다고 회고했다.
홍세기 선교사는 “책을 쓰려고 용기를 낸 건, 무엇보다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증언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그리고 아프리카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을 다소나마 바로잡아 보고 싶었다. 하나님은 아프리카를 사랑하시고, 이 땅이 희망적인 대륙이라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
홍 선교사는 “우리 쿠미대학교 학생들은 최고의 학생들이다. 우간다의 분쟁을 넘어서고, 남수단의 전쟁 때문에 난민으로 살아오면서 겪는 박탈감과 절대 빈곤을 이겨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인간은 자신이 겪어낸 어려움만큼 성숙할 수 있다는 가정이 옳다면, 우리 학생들은 성경적으로 가장 성숙한 젊은이들이고, 지금의 아프리카는 피 묻은 역사를 잘 극복해 가는 훌륭한 대륙”이라고 전했다.
홍이삭 씨 등 자녀들에 대한 독서 교육을 묻는 질문엔 “아이들에게 공부나 신앙생활, 생활 습관에 대해 의도적으로 가르쳐본 적이 없다. 독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스스로 동기가 생겨서 구비해 가길 바랐고, 직접 강조한 것은 없었다”며 “사실 부모인 저희 자신이 해야 할 일들이 많아 아이들에게 뭔가 구체적으로 가르치고 도움을 줄 만한 여력도 없었다”고 겸손히 고백했다.
▲홍세기 선교사의 커버스토리가 담긴 월간 ‘Books & Life’ 5월호. ⓒ기출협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친 ‘인생의 책들(또는 작가들)’로는 많은 도서들과 작가들을 나열했다. 리처드 미들턴의 <그리스도인의 비전>과 <새 하늘과 새 땅>을 시작으로 마이클 고힌의 <성경은 드라마다>, 제임스 스미스의 <하나님 나라를 욕망하라>, <하나님 나라를 상상하라>, 톰 라이트의 <악의 문제와 하나님의 정의>, 저자로는 오스 기니스, 데이비드 웰스, 존 반 다이크, 존 볼트, 니콜라스 월터스토프 등을 꺼냈다. 또 “폴 투르니에나 스캇 펙처럼 인간의 마음, 심리를 다루는 책들을 좋아했다”고 했다.
일반 도서로는 파커 파머의 책들과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하워드 프렌치의 <본 인 블랙니스>, 월터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루츠 판 다이크의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등을 언급했다. 최근 읽는 책으로는 김훈의 <하얼빈>, 정진호의 <여명과 혁명, 그리고 운명>을 소개했다.
홍 선교사는 책과 독서에 대해 “학습의 중요한 부분이다. 선생은 해당 영역에서 길을 찾을 수 있는 책을 소개하고 함께 읽으며 깨닫는 바를 나누는 정도의 역할이고, 탐구 과제에 대해서도 선생이 가장 먼저 할 일은 과제 영역의 책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살피는 것”이라며 “글과 책은 제게 참 감사한 문화유산”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끝으로 “아프리카인들 자신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자기네 언어로 글을 쓰며 읽을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가고 싶다. 이 방법이 아니면 아프리카 사람들의 좋은 철학과 가치 등 저인 유산을 지키기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며 “지나치게 자본화되고 개인화된 나라 국민들에게, 아프리카 사람들의 좋은 공동체 정신이나 문화가 필요하다. 특히 기독교인들에게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이 주는 시사점이 많아서, 상호 좋은 나눔에 아프리카가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월간 ‘Books & Life’ 5월호에는 이 외에도 ‘글쓰기 삶쓰기’ 최은 영화평론가 인터뷰, 고상섭 목사의 ‘독서의 완성, 서평 쓰기’, 이정우 목사의 ‘여전히, 기도해야 할 이유’, ‘영업인을 만나다’ 차길환 홍성사 상무, 독서모임 소개, 편집자의 북스타그램, 새책 마당 등의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