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자작글

사월의 문/리라

헤븐드림 2023. 4. 9. 08:51

 

 

 

사월의 문/리라

 

 

아직은 춥습니다.

봄비가 내리는 초저녁

 

나무 사이로 연초록 등불이 켜지고

작은 새들 총총히 둥지에 들면

 

바람은 문득

어디로 가나 하며 서 있어요

 

작약도 장미도 피지 않고

벚꽃만 하얗게 웃는데

 

노란 우산을 쓰고 집을 나서니

소란스런 빗방울 소리 

 

문득 발길을 멈춰 듣습니다

사월의 작별 인사를

 

아! 아직은 너무 이릅니다

목련도 지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