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손/리라
믿음의 손/리라 어머니의 엄지 손가락은 꼭 활처럼 휘었다 힘겹도록 일하신 어머니의 손 새벽이면 거친 손 단정히 모아 주님께 드리신다 "얘야 어젯밤 꿈 속에서 주님이 나의 손을 꼭 잡아 주셨단다" 환히 웃으시는 어머니, 꼭 아기같다 주님이 좋아하시는 손 누구에게나 베푸는 손 지하철역 앞에서 전도지 나눠 주는 손 날마다 성경책을 넘기시는 손 아이처럼 손뼉치며 찬양하는 손 두손을 들고 기도하시는 어머니, 늙고 병든 손마디라도 왜 아니랴 딸의 손 반가이 잡아주심이 먼 이국 땅에서 전화드리면 "예수님이 너무 좋아, 여기가 천국이다 부러울 게 없어" 전화기를 쥔 어머니 손 안에서 주를 향한 사랑의 고백이 쩡쩡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