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의 기도와 신앙시 264

믿음의 손/리라

믿음의 손/리라 어머니의 엄지 손가락은 꼭 활처럼 휘었다 힘겹도록 일하신 어머니의 손 새벽이면 거친 손 단정히 모아 주님께 드리신다 "얘야 어젯밤 꿈 속에서 주님이 나의 손을 꼭 잡아 주셨단다" 환히 웃으시는 어머니, 꼭 아기같다 주님이 좋아하시는 손 누구에게나 베푸는 손 지하철역 앞에서 전도지 나눠 주는 손 날마다 성경책을 넘기시는 손 아이처럼 손뼉치며 찬양하는 손 두손을 들고 기도하시는 어머니, 늙고 병든 손마디라도 왜 아니랴 딸의 손 반가이 잡아주심이 먼 이국 땅에서 전화드리면 "예수님이 너무 좋아, 여기가 천국이다 부러울 게 없어" 전화기를 쥔 어머니 손 안에서 주를 향한 사랑의 고백이 쩡쩡 울린다

아버지의 등/리라

아버지의 등/리라 아버지 구부정한 등에 주님 얼굴 보입니다 새벽기도 나서신 아버지 등뒤로 쏟아지는 빛의 날개 늙으신 아버지 등에 하나님의 미소가 서리면 오늘도 아프신 다리 절뚝이시며 지팡이 짚고 하늘길 걸어가시는게지요 세월의 굽이마다 등에 지시던 짐 하나씩 하나씩 벗으시려 날마다 성전에 엎드린 아버지의 등 이제는 그 아들 넌즈시 보시는 주님의 눈길을 느끼실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