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 클래식

생명의 양식

헤븐드림 2022. 2. 20. 10:51

 

 

라틴어 성가 Panis angelicus의 개신교식 번역명. 원제의 영어식 번역은 Angelic bread. 직역하면 천사의 , 의역하면 '천사의 양식'이다. 개신교에서 쓰는 번역인 '생명의 양식'은 사실 제목과 가사가 전부 원문에 별로 충실하지 않은, 거의 재창작에 가까운 수준의 의역이다. 그도 그럴 것이, 원곡은 성체성사에 대한 찬양으로, 개신교에서 그대로 부르기에는 교리상 좀 안 맞는 측면이 있다. 가톨릭과 정교회에서는 미사/성찬예배 중에 사제의 축성으로 면병(밀떡)과 포도주가 성체(聖體)와 성혈(聖血), 즉 예수의 살과 피로 변한다(성변화)고 가르치는데, 개신교는 그것을 부정한다.

가톨릭 도미니코회 수도사제인 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본래 작사자이며, 무수히 많은 곡들이 있다. 세사르 프랑크의 곡은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다.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서는 예수회 신부 루이 랑비요트의 곡도 유명하다.(가톨릭 성가 188번)

성 클로틸드 성당의 합창 지휘자가 된 프랑크는 1860년 미사곡 Op.12를 작곡해 이듬해 성 클로틸드 성당에서 초연했다. 하지만 반응은 시원치 않았고, 프랑크는 한동안 이 미사곡을 묻어두었다.

그러다가 프랑크가 파리음악원의 오르간 교수가 된 1872년, 프랑크는 다시 이 미사곡에 새로운 곡을 추가하게 되었는데 이 곡이 바로 <생명의 양식>이다. 미사곡은 잊혀졌지만, 이 곡만은 남아서 오늘날 프랑크의 음악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작품이 되었다.

미국의 수녀 수잔 툴란(M. Suzanne Toolan)이 지은 가톨릭성가 166번도 같은 곡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전혀 다른 곡이다. 이 곡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영어 성체성가로 쓰기 위해 완전히 새로 지은 곡이며, panis angelicus와는 무관한 별개의 곡이다.

 

1절) 생명의 양식을 우리게 주셨네
아 감탄하올 내 주의 신비를
오 감사로워라 사랑의 성사
주여 주여 감사하나이다
주여 주여 감사하나이다

삼위일체신 주 네게 구하나니
너를 경애하는 우리를 돌보사
우리의 믿음이 너 계시옵는
광명으로 인도하옵소서
광명에 주여 우리를 인도하소서

2절) 천사의 양식이 우리 양식되어
가난한 우리를 충만케 하시네
가련한 우리를 불쌍히 보사
주여 주여 네 성체 주소서
주여 주여 충만케 하소서

주님이 해변서 떡을 떼심 같이
하늘의 양식을 내리어 주소서
가련한 우리를 불쌍히 보사
주여 주여 네 성체 주소서
주여 주여 충만케 하옵소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