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아담과 이브의 삶/석희구 목사

헤븐드림 2024. 12. 13. 07:11

 

 

 

아담과 하와로 대표 되는 인간군은 사람답게,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사람답게 행복하게 사는 길이 인간의 궁극적이고 기본적인 가치라는 전제로 필자가 생각하는 진정한 삶의 모습을 그려 보려 한다.

아담과 하와가 모든 피조물 중에서 가장 고귀한 걸작으로 묘사되는 까닭은 여러 다른 피조물과 달리 창조주께서 직접 그 손으로 만드셨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을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진 유일한 생명체로, “만물의 영장”(靈長)이라 한다. 믿음 안에 있는 우리는 모두 이를 공인, 공감하는 바이다. 만물 중 가장 고귀한 피조물에 맞게 살아내는 삶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한 번의 식사를 위해 사용하는 나무젓가락처럼 창조주께서는 100년을 일 회로 계상하여 우리를 역사 무대에 올리시는 것으로 간주하자. 물론 각기 달란트에 따라 맡은 역할들은 상이하다. 그러나 부르심 받은 하나님 사람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가치 있게 사용되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 삶을 일컬어 사명자의 삶이라 한다.

한 판의 공연을 위한 영화나 연극은 연출자의 의도를 표현하기 위한 연습 과정이 있다. 그러나 인생은 연습 없이 살아내야 하는 긴장감이 있다. 그러므로 단 회 공연에 연습 없이 나서는 인생 역할극을 치열하게 치러내야 하지 않겠는가.

가장 가치 있는 인간의 삶은 어떤 것일까?

 

첫째, 소명 의식, 사명 의식이 분명한 삶이다.

창조주께서 사람 지어 세상에 내놓으실 때는 각각 사명을 주신다. 그 사명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마음을 소명이라 한다. 사명, 소명 의식이 뚜렷한 사람은 한평생 자기 일을 천직으로 알고 최선을 다한다. 이런 점에 일찍 착안한 ‘깔뱅’은 “직업 소명설”을 주창했다. 일테면 성경 인물 바울은 인간의 주인이신 창조주의 영광에 초점 맞춘 삶을 푯대 삼아 흔들림 없는 평생을 살아낸 모범이다. 그는 그 일을 위해 죽음도 마다하지 않았다. 우리가 마땅히 따라야 할 삶이다.

 

둘째, 진리의 정도를 걷는 삶이다

세상의 가치관은 시대의 변천과 함께 변화를 겪는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시대의 이데올로기는 그 사상이 풍미했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철 지난 의복처럼 초라하게 후회와 갈등을 낳는다는 게 역사의 증언이다. 때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벗이 되거나 친구가 배신자로 돌아서기도 한다. 그러나 긴 역사를 거치면서도 변하지 않는 것들을 모아 진리라는 가치를 부여한다. 일테면 그리스 철학으로부터 전해 내려온 진선미(眞善美愛)의 가치 등이다.

더욱 변함없는 가치는 단연코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래서 인류 역사는 그 하나님의 말씀에 “인간 사용 설명서”라는 별칭을 붙이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미상불 성경을 메뉴얼로 인생을 경영하는 사람은 모두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냄으로 행복에 이르게 된다.

 

셋째, 영장의 값을 감당하는 삶이다.

인생을 부정적으로 인식하여 늘 티격태격을 산다면 삶의 진정한 맛도, 멋도 없다. 부정적 인식들이 앙금으로 남아 원한 맺힌 인생이 된다. 반면 주어진 인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자원하는 삶으로 일궈 내면 맛도 멋도 누리는 인생이 된다.

사람마다 기질이 다르고 성품도 다르다. 성경의 가르침대로 말하면 달란트가 다르다. 하나님이 그렇게 지으신 결과다. 중요한 요체는 각자에게 주어진 달란트를 따라 창조주의 뜻에 맞게 살아내는 것이다. 하나님이 세상에 내신 사람 중에는 ‘실존주의자’ 들이 말하듯 우연히 던져진 존재는 없다. 강가의 조약돌 하나, 들판의 풀 한 포기도 의미 없이 우연히 존재하는 것은 없다. 모두 선한 목적대로 하나님이 지으신 것이다. 보잘것없어 보이는 모래 알갱이들이 하나, 둘 모이니 백사장을 이루고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모여 푸른 숲을 이루듯 인간 개개인이 모여 가정과 교회, 나라, 마침내 지구촌을 형성한다. 모두 하나님의 목적대로 연합되고 조화를 이루어 하나님 창조의 원대한 뜻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야말로 앙상블, 조화다.

만물 중 가장 존엄한 인간은 하나님 역사의 중심축이다. 삼라만상도 모두 제 역할이 있다. 그중 무엇이라도 존재의 자리를 잃는다면 창조 세계가 무질서로 치닫는다. 하나님 창조 질서에 오점이 되는 것이다.

특히 만물의 영장으로 지음 받은 하나님의 사람들은 이 창조 질서 운영에 각각의 사명이 있다는 점은 미리 천명한 바 있다. 자기 몫의 사명을 다해야 하는 사회적 책임이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역사 운영의 도구다. 그걸 바로 깨닫는 게 가치 있는 인생이다.

지금도 여상 우리는 창조주 하나님과 동행을 이어오고 있다. 훗날 각자 우리 인생 무대의 연출자 앞에서 설 때, 한바탕의 삶을 돌아보게 되지 않겠는가! 물론 구원이야 우리가 살아낸 삶과 관계없이 믿음 하나 보시는 그분의 선물로 주어질 것이지만 자기 몫을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 사람에게는 스스로 누리는 보람과 함께 창조주의 칭찬과 상급이 따를 터이니 이 어찌 설레지 않겠는가.

그날을 미리 예언해 주신 가르침을 따라 창조주의 창조 질서에 맞게 내게 주어진 인생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며 온갖 피조물들에 대한 책임으로 살아내야 할 일이다. 그런 삶을 일컬어 사명 받은 사람이 고결하게 살아낼 소명의 삶이라 하겠다. 고결한 삶이다, 성경은 변함없이 그 삶의 안전하고 확실한 길라잡이라고 다시 한번 천명하는 바이다.

 

한국문학신문회 부회장*기독교헤럴드 논설위원 *국민일보신춘문예 주관위원*한국작악회 작시위원 및 감사 *계양제일교회 담임목사